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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소재도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이탈리아 디자인
- 현장·인터뷰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김태형
- 2013-02-0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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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소재도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이탈리아 디자인
- 주변 소재를 활용한 '초절약' 디자인 강세 -
- 경기불황시대 원가절감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 -
□ 디자인으로 절약을 실현하는 생활소품 주목
ㅇ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 젊은 디자이너들이 비용이 적게 드는 저가 소재를 활용해 고급 디자인 용품으로 승화시키는 이른바 '초절약 디자인'이 주목받음.
ㅇ 이는 지난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정용품 전시회 마체프에서 선보인 트렌드로, 수년 전부터 불어 닥친 그린·리사이클링·친환경 바람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
ㅇ 가정용품 전시회인 마체프는 수년 전부터 전시회장 안에 '창조'라는 섹션을 두고 기발한 디자인 소품들을 소개하는 데 집중해옴.
- 섹션은 35세 미만 젊은 신진 디자이너부터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까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춘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소개
- 이 창조 섹션에 소개된 20명의 디자이너들은 이미 생산이 진행 중인 제품을 전시, 바이어를 물색하거나 혹은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을 해줄 수 있는 협력업체를 찾는 등 분주
ㅇ 전시회에서 목격된 초절약 디자인 트렌드와 그 맥락을 함께 하는 대표적인 제품들은 다음과 같음.
□ 호숫가 나무로 제작한 오리지널 가구
ㅇ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근교 마조레 호수는 주변을 감싸는 산세와 아름답고 평화로운 호숫가 전경으로 유명
ㅇ Inge B Design 사의 사장 Inge Bouwmeester씨는 취미로 즐겨보던 목재 관련 잡지에 나온 마조레 호숫가의 나무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100%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테이블·전등·바구니 등을 탄생시킴.
- 이 제품은 주로 호텔, 갤러리 등에서 시범 전시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마체프 전시회에 소개돼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는 중
伊 마조레 호수 근처에 즐비한 목재를 활용한 가구
□ 액세서리도 에코 프렌들리
ㅇ 가죽제품 생산 후 남는 자투리 가죽을 목걸이, 귀걸이 등 패션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승화한 아이디어도 눈길
ㅇ 'My Golden Cage'라는 브랜드로 소개된 이 제품은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가죽을 꽃 모양으로 여러 번 접어 최대한 여성스러운 느낌을 창출한 감각이 돋보임.
ㅇ 이 제품을 개발한 디자이너는 마체프 같은 국제 전시회에 본격적으로 참가함으로써 인지도를 넓히는 동시에 해외 바이어와의 거래 희망을 피력
자투리 가죽을 활용한 패션 액세서리
□ 건축 수리용 자재가 홈데코 소품으로 변신
ㅇ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재를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독특한 디자인 제품으로 승화한 아이디어도 화제
ㅇ Zpstudio 사는 건축 수리용으로 쓰이는 자재를 다양한 디자인 가정용품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눈길을 끔.
ㅇ 자칫 불필요하거나 수거하기 귀찮은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이러한 자재들에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또 다른 일상용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이 회사의 디자인 철학
- 신규 자재를 개발, 무모하게 사용해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 제품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지속발전이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
건축 수리자재를 활용한 생활소품
□ 종이박스로 럭셔리 인테리어 소품 제작
ㅇ 이탈리아 신진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또 다른 야심작은 종이박스를 활용한 모듈 장식장 혹은 전등갓 등의 인테리어 소품
- 종이박스를 활용했다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견고함과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로, 설치가 편하고 어떠한 환경에도 잘 어울리는 강점이 있어 세계적인 유행을 탈 전망
종이박스를 활용해서 새롭게 태어난 인테리어 소품
□ 시사점
ㅇ 주변에 흔히 보는 소재들을 활용해 디자인 명품으로 승화시키는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이제 재활용이 선택이 아닌 의무로 떠오른 시대의 상황을 잘 반영
ㅇ 특히, 주변의 쓸모없는 소재들이 품격 높은 디자인 터치로 재탄생되는 초절약형 디자인 제품이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탈리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
- 한편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재정위기와 긴축정책으로 인해 얼어붙은 소비시장과 약화된 구매력에도 미적 감각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취향을 슬기롭게 반영한 것으로 평가
ㅇ 저가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으로 부가가치를 불어넣는 이탈리아 가구산업의 특징은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 신진 디자이너의 해외진출 역시 더욱 활발해질 전망
- 고급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부터 고급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싸구려 소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소재 자체가 아니라 디자인과 같은 장인의 손길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음.
자료원: La repubblica, Avvenire, Libero, Eco bijoux, KOTRA 밀라노 무역관 직접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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