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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에서 북극까지: 제10회 동방경제포럼이 보여준 러시아의 성장 전략
- 현장·인터뷰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5-09-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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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동방경제포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극동 개발과 북극 복합 물류 전략으로 읽는 러시아의 미래 성장 로드맵
포럼명
제10회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 EEF)
주제
극동: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The Far East: Cooperation for Peace and Prosperity
일시/장소
’25.9.3(수)~6(토) /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교
주최
로스콩그레스(Roscongress)
개최 연혁
2015년부터 매년 개최, 올해 10회째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 이슈로 미개최)
참가 규모
75개 국가 및 지역에서 8000명 이상 참가
* 비우호국 17개국 포함(대한민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캐나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키프로스, 케이맨 제도)
주요 프로그램
본회의(Plenary Session), 비즈니스 세션, 비즈니스 대화 등
주요 참석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훙중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잔단샤타르 곰보자브 몽골 총리
[자료: 동방경제포럼 홈페이지]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은 지난 9월 3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10회 동방경제포럼을 직접 참관하며 현장의 분위기와 주요 논의를 가까이서 확인했다. 이 포럼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경제 행사로, 2015년 출범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매회 직접 참석해 그 상징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최 측인 로스콩그레스(Roscongress)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75개국과 지역에서 약 8000명의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 협력의 장으로서 위상을 유지했다.
이번 포럼은 총 165여 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7개 대주제(① 극동 – 삶과 발전의 터전, ② 성장의 해법: 투자·혁신·통합, ③ 개방성과 상호 호혜적 협력 – 안정의 토대, ④ 기술: 이론에서 경제적 효과로, ⑤ 살기 좋은 도시, ⑥ 성장의 동맥: 물류 혁신이 바꾸는 경제, ⑦ 국가와 기업의 협력: 대전환)와 관련한 비즈니스 세션 111개가 열려 극동의 경제·산업 전략부터 도시 개발, 물류 혁신, 기술 발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참가자들의 활발한 토론과 네트워킹을 이끌어냈다.
<제10회 동방경제포럼 현장 모습>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본회의(Plenary Session) 푸틴 대통령 주요 발언
본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개발을 21세기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2013년 말 연방의회 연설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이후 관련 법·제도 정비가 이뤄졌고 선도개발구역(TOR), 블라디보스톡 자유항, 쿠릴열도 특혜 제도, 루스키섬 특별행정구역 등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 제도가 단계적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동 지역 발전 국가 프로그램’ 일환으로 교통·에너지·생활 인프라 확충과 주택 건설·개보수, 학교·유치원·의료기관·체육시설 등 사회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대규모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기술의 선도적 성장과 극동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북극항로 개념을 ‘북극횡단 운송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으로 확장한 대목이다. 이는 북극항로를 시베리아 및 러시아 극동지역의 철도·도로·내륙수로 등 내륙 운송망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하나의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로 구축하려는 전략적 구상으로, 북극항로용 쇄빙 벌크선·쇄빙 LNG 운반선·원자력 쇄빙선 등 특수 선박 생산을 위한 현대식 조선소 건립과 시베리아·우랄 자원의 북극항로 직접 연결 계획이 함께 추진된다.
이러한 비전은 러시아가 극동 및 시베리아를 에너지·첨단산업·물류 허브이자 아시아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또한 북극 개발과 글로벌 물류 재편의 중심에서 국가 경제 성장과 외교적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구체적 목표를 담고 있다.
<북극횡단 운송회랑>

[자료: Sputnik]
협약 체결
올해 포럼에서는 비공개 상업 기밀을 제외한 총 358건의 6조582억 루블 규모에 달하는 협약·계약·양해각서(MOU)·계획·로드맵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주요 대형 협약 내역은 아래와 같다.
<주요 협약 체결 내역>
체결 주체
주요 내용
· 극동북극개발공사
· 부랴티야공화국
· 엔플러스*
* 러시아 저탄소 알루미늄 및 재생에너지 생산업체
· 목스키 및 이바노프스키 수력발전소 건설 사전 프로젝트 단계 협력(프로젝트 구상, 부지 선정, 인프라 지원, 지역 당국·개발기관 협력 등)(1조 1000억 루블 규모)
· 극동북극개발공사
· 하바롭스크 변경주
· 밀칸 LLC
* 러시아 민간 광업(철광석 채굴·제철) 생산업체
· 투구로추미칸스키 지역 철광석 광산에 광물 가공공장 건설(6500억 루블 규모)
· 극동북극개발공사
· 사하공화국
· 야쿠티야 남부 지역에 알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투자 프로젝트
· 송유관·가스관, 220kV 송전망, 도로·철도 인프라(바이칼-아무르 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산업 클러스터 내 우라늄·철강·비료·LNG·암모니아 생산시설 건설(5353억 루블 규모, 일자리 1만 6700개 창출)
· 극동북극개발공사
· DUK JSC (Far Eastern Management Company)
* 러시아 법률 및 경영 컨설팅업체
· 부랴티야 공화국 울란우데 제2열병합발전소 재건 투자 프로젝트(789억 루블 규모)
· 320Gcal/h 용량의 신규 증기 보일러 건설과 90MW 및 110MW 석탄 화력 발전소 2기 설치(2029년 시운전 목표)
· 자바이칼 변경주
· Mangazeya Mining LLC
* 러시아 금광 개발 및 채굴업체
· 자바이칼 변경주 타세예프스코예 금광에 광물 가공공장 건설(710억 루블 규모, 연간 최대 250만 톤 광석 가공, 연간 5~7톤 금 채굴, 일자리 1,500개 창출)
· 극동북극개발공사
· Overbest Rus LLC
* 상업 활동 및 경영 컨설팅업체
· 하바롭스크 아야노마이스키 지역의 페레발노예 광상에 금광 클러스터 조성(400억 루블 규모, 일자리 300개 창출, 연간 100만 톤의 광석 채굴)
· 극동북극개발공사
· Highland Gold
* 러시아 금광 채굴업체
· 극동 지역의 보스토치니 드보이노이(Vostochny Dvoynoy) 및 블라고다트노예(Blagodatnoye) 금광 개발 프로젝트(372억 루블 규모, 7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 극동북극개발공사
· IFR-1 LLC
* 러시아 철도·물류 인프라 운영 개발업체
· (러)유대인자치주 니즈넬레닌스코예-(중)헤이룽장성 퉁장 국경 검문소에 범용 환적 터미널과 철도 연계 농산물 물류 단지 건설(220억 5000만 루블 규모, 일자리 323개 창출)
[자료: 동방경제포럼 홈페이지]
극동의 거리 전시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 극동 11개 지역과 연방 부처 및 기관이 참가해 경제·문화·관광 분야의 핵심 프로젝트와 성과를 선보였다. 현장에는 러시아 체육부 전시관,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와 극동북극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한 극동 발전 전시관, 테마 공간인 ‘매의 집’, 아랍 마을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또한 연해주는 수산 시장 특별 전시관을 별도로 운영해 지역 특산 해산물과 수산업의 잠재력을 홍보했다.
이번 포럼에서 특히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세계 2차대전 전승 80주년을 맞이해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 내 특별 군사작전 영웅들을 기리는 ‘극동연방관구 명예의 거리’가 조성됐으며, 150㎡가 넘는 대형 러시아 삼색 국기 조형물이 설치되는 등 국가 기념 공간도 조성됐다.
<극동의 거리 모습>


[자료: 동방경제포럼 홈페이지]
북극항로 세션 참관 후기(500 Years Straight Ahead: From Discovery to the Cutting Edge on the Northern Sea Route)
이번 세션에서는 북극항로를 단순한 해상 교역로가 아닌 러시아의 장기 국가 전략으로 발전시키려는 비전이 분명히 제시됐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기존 북극항로를 철도·도로·내륙수로와 연계해 ‘북극횡단 운송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구축하고, 북극과 극동을 하나의 복합 물류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에즈 운하 등 기존 해상로의 혼잡과 위험을 대체할 새로운 국제 물류 대동맥으로 기대되며, 발표에서는 2024년 북극항로 화물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해 720만 톤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300만 톤 이상이 수에즈 운하에서 전환된 물동량이라는 수치도 소개됐다.
또한 러시아는 원자재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컨테이너 및 3~4차 가공제품까지 국내에서 생산·운송해 고부가가치와 첨단 기술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쇄빙 LNG 운반선·원자력 쇄빙선 등 전용 선박을 생산할 현대식 조선소 건립과 시베리아·우랄 자원의 북극항로 직접 연결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발표자들은 수십 년을 내다본 초장기 전략, 혹독한 북극 환경에 대응할 안전·환경 체계, 수조 루블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주권 유지, 그리고 국내 부처와 국제 파트너 간의 신뢰·협력 구축을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특히 북극항로는 로사톰(RosAtom) 중심의 단일 운영이 가능하지만, 북극횡단 운송회랑은 재무부·조선업계·연방기관 및 해외 파트너가 함께하는 다자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세션은 북극항로가 단순한 해상 운송 경로를 넘어 러시아 경제를 고부가가치·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제 물류 질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국가 프로젝트임을 부각했으며, 중국·인도·베트남·아랍권이 북극항로 및 북극횡단 운송회랑 개발·투자 협력에서 단순 관심을 넘어 실질적 협상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북극항로 세션 현장>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시사점
이번 제10회 동방경제포럼을 직접 참관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러시아가 향후 10년을 대비해 극동을 전략적 성장 거점으로 더욱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포럼 현장은 단순히 개발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극동 및 시베리아의 지정학적 가치와 주변국과의 연대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려는 러시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특히 중국의 참여 확대와 아시아 신흥국의 적극적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 및 러·우사태 이후 중국 기업과 관계자들의 규모와 존재감이 크게 커졌고, 인도·미얀마·라오스 등 동·서남아 국가들의 참여도 뚜렷이 늘어났다. 포럼 현장에서 만난 극동 지방정부 인사와 현지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에너지·자원, 농업, 조선, 관광 등 다수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진출을 준비 중이며 인력 교류도 앞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대목은 북극항로 개념을 확장한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 구상이었다. 이 전략은 북극항로를 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의 내륙 물류망과 연결해 북극과 극동을 하나의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로 구축하려는 계획으로, 단순한 자원 수출을 넘어 에너지·물류·조선·첨단 산업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재편될 시장과 북극항로 확장 전략을 검토해 극동·북극권 협력 모델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Roscongress, 동방경제포럼 공식 홈페이지(forumvostok.ru), Sputnik, RG.RU, Primpress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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