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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바이어에게 듣는 호주 트럭 시장 동향
  • 현장·인터뷰
  • 호주
  • 시드니무역관 전희정
  • 2022-06-24
  • 출처 : KOTRA

코로나19, 한국산 트럭 수요 증가에 기회로 작용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상업용 전기 밴 제품 등 관심 증가

부품 공급, 우측 핸들 시스템, 안전 규정 준수 여부가 중요

호주 트럭산업협회(Truck Industry Council)에 따르면 2021년 호주에서 판매된 트럭 및 밴(Van)은 총 4만 1404대로 2020년 판매량에 대비 6928대(20.1%) 가량 증가했다. 호주는 물론 전 세계적 코로나19발 혼란을 고려할 때 이는 높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산업계는 공장 폐쇄와 배송 지연, 호주 내 지역 간 이동 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그리고 반도체 가용성 부족 등으로 지난해 신규 트럭 판매는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 예견했다. 그러나 개인 이동 제한에 따른 온라인 쇼핑의 증가, 호주 정부의 건설 부문 인센티브 지원에 따른 건설 및 건축 경기 호조 등으로 지난해 해당 업계는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적인 판매를 이끌어냈다.

 

코로나19 특수를 제외하고 근래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해는 2018년으로 당시에는 대형 트럭의 판매가 높았다. 반면 2021년에는 대형 트럭 판매는 감소했으며 오히려 소형 트럭 및 밴의 판매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 2020, 2021년 호주의 월별 트럭 및 밴 판매 비교>

(단위: 대수)

 [자료: Truck Industry Council]

 

일본, 유럽산 브랜드 트럭과 상업용 자동차가 주를 이루던 호주 도로에 한국 브랜드 트럭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호주 트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한국산 트럭도 서서히 반열에 오를 것이라 기대한 KOTRA 시드니 무역관은 현지에서 한국 트럭을 독점 수입해 유통하는 페닌슐라 모터 그룹의 현대 트럭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다. 무역관에서는 당사 대표인 딜립 쿠마르(Dilip Kumar)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트럭과 관련 제품에 대한 호주시장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았다.

 

 - 기업명: 현대 트럭 오스트레일리아(Hyundai Trucks Australia(HTA), Peninsula Motor Group)

  - 설립연도: 2016년
  - 대표품목: 현대 트럭
  - 소재지: 호주 시드니
  - 인터뷰 대상: Dilip Kumar 대표

 

<HTA사 Dilip Kumar 대표>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Q1. 귀사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A1. 현대 트럭 오스트레일리아(페닌슐라 모터 그룹)는 한국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트럭을 호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지 독점 유통사로 기존 현대자동차 호주법인에서 운영하던 현대 트럭이 분사하게 되면서 2016년부터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호주 현지 전문 유통사를 선정할 당시 호주, 뉴질랜드, 중국 기업 등이 참여했는데 기존 판매 실적과 네트워크 경쟁력이 높은 당사가 선정되었다. 현재 취급하는 트럭 제품은 현대 브랜드가 유일하며 현대 트럭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상호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Q2. 호주에서 한국 트럭의 인지도는 어떠한가요?

A2. 호주는 일본산 트럭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Hino, Isuzu, Fuso 등의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Volvo, Mercedes, Kenworth와 같은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도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다수 진입해 있다. 최근 중국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아직 품질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 못하다. 실제로 당사에서도 잠시 중국산 상업용 밴을 취급한 경험이 있으나 품질과 A/S 문제 등으로 현재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산 트럭의 경우 Alison 브랜드의 자동 미션을 탑재한 소형 트럭이 개발되면서 빠르게 판매가 늘고 있다. 이전에는 오토매틱 시스템이나 에어백을 갖춘 트럭이 없었으나 한국군의 수요로 이를 개발하게 되면서 유사한 성능을 갖춘 트럭의 수출이 가능해졌다. 해당 트럭은 승용차와 유사한 승차감을 제공해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트럭 운전사들에게는 좋은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해당 트럭은 진입 초기 현지에서 운행되는 유력 브랜드들보다 가격이 10% 가량 높았으나 점차 기술력과 생산력이 자리를 잡아가며 가격 경쟁력도 좋아졌다. 당사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현대 트럭 수입이 크게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이상의 수량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그만큼 한국 트럭에 대한 믿음이 있고 현지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호주에서는 현대자동차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인식이 좋다.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현대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트럭을 구매하러 온다. 이러한 좋은 브랜드 인지도가 비단 자동차뿐 아니라 트럭 시장에도 적용되어 판매사로서는 감사한 일이다.

 

Q3. 코로나19가 귀사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요?

A3. 놀랍게도 우리 기업에 코로나19는 기회로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일본 트럭 제조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며 트럭 생산이 지연됐고 이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기존 일본 트럭 구매자들이 그 대안으로 현대 트럭을 선택했다. 그간 한국 브랜드가 쌓아 올린 인지도와 외부적 상황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계기로 점차 많은 고객이 한국 트럭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Q4. 귀사에서는 트럭 섀시(Truck chassis) 외 바디 제품도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시장에 한국 중소기업의 기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4. 당사는 한국 현대자동차로부터 트럭 섀시만 수입하고 트럭 바디는 필요시 별도로 구매하고 있다. 대부분 현대자동차와 연계된 한국 생산업체에서 받고 있지만 트럭 바디의 경우 맞춤형 제작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제품이라 해당 업체에서 제작이 불가능한 경우 일부는 다른 한국 기업에서 수입하고 있고 일부는 현지에서 제작·생산·구매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경우 호주에서 제작하는 것 보다는 수입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호주 현지에서 선호하는 몇몇 디자인이 아직 한국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트럭 바디 크기를 규제할 때 외부로 돌출된 모든 부분이 적용되어 바디 손잡이가 바깥쪽으로 나와 있을 경우 해당하는 부분까지도 바디 사이즈로 측정된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최대한 바디 자체를 넓게 사용하기 위해 손잡이가 돌출되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를 제작해 줄 수 있는 한국 업체가 없어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호주 제조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이처럼 호주 시장에서 선호하는 몇 가지 특정 디자인이 한국에서도 개발돼 향후라도 구매할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면 트럭 바디에 사용되는 컨덴서, 컴프레서, 도어 시스템 등을 호주 현지 바디 제작업체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주에서 선호하는 트럭 손잡이 디자인>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촬영]

 

Q5. 제품 수입 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A5. 수입 제품의 경우 파트 공급이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지에서 구매한 제품은 바로 생산 공장에 파트를 요청하면 되지만 수입한 제품은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당사는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제품 A/S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당사에서 판매되는 트럭 구매자의 70% 가량은 기존 고객들이며, 나머지 30%도 지인의 소개나 추천을 통해 방문해 구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사후관리, 부품 공급 등이 수입 이후에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중요시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고객 맞춤형 제품 제작이 가능한지 여부다. 트럭은 사용처 및 사용자에 따라 디자인과 시스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바디는 다양한 디자인의 적용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바디를 한 칸으로 둘 것인지 두 칸으로 나눌 것인지, 문을 측면에 달 것인지 또는 뒤에 달 것인지, 문의 소재와 여닫는 시스템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제작이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다.

 

Q6. 현재 귀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A6. 당사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1회 충전으로도 300~400km 주행이 가능한 최소 ½ 톤의 적재량을 갖춘 상업용 중소형 전기 밴이다. 전기차가 최근 대두되는 트렌드이기도 하고 전기로 운행되는 상업용 밴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Q7. 한국 기업의 호주 진출 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요?

A7. 호주로 트럭이나 소형 밴을 수출할 경우라면 적재 능력과 함께 우측 핸들 시스템이 잘 갖추어졌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우측 시스템은 매우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호주는 안전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에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에어백(2개)과 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졌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호주 디자인 규칙(Australian Design Rule, ADR)에 안내된 현지 안전 규정과 디자인 규정에 모두 부합하도록 제작됐는지 수출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료: Truck Industry Council, Hyundai Trucks Australia 인터뷰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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