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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이 주도하는 조지아주 EV 산업
  • 투자진출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2-12-19
  • 출처 : KOTRA

EV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조지아주

우리 기업 진출로 EV 공급망 구축 활발

관련 업종 수출과 진출기업에 이점으로 작용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660만 대로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8.57%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전기차가 판매되는 곳은 중국(340만 대)과 유럽(230만 대), 미국(70만 대)이며, 이들의 판매 점유율은 전체의 96%에 달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약 1600만 대의 전기차가 전 세계 도로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해마다 약 30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및 시장점유율>

Chart Description automatically generated

[자료: International Energy Agency]


미국의 전기차 시장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2분기에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9만6800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66.4%가 증가했다. 바이든 정부의 IRA 정책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는 2023년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에 해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의 EV 시장 증가와 함께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 미시건 대학의 자동차연구소(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CAR)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남부지역의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는 342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아온 오대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SK ON의 배터리 공장과 현대 전기차 공장, 그리고 리비안 전기차 공장 등의 투자가 이루어진 조지아 주는 안정된 공급망과 인프라를 통해서 EV 산업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의 투자>

[자료: CNBC from The 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EV 산업의 허브, 조지아


조지아의 유통 및 물류 인프라는 EV 산업 발전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다 이용객을 기록하는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있으며, 북미 4위의 물동량을 기록하는 서배너 항은 단일 컨테이너로는 미국 최대 규모의 터미널을 가지고 있어 최근 서부항에서 동부항으로 주요 선적이 이동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연간 60만 대 이상의 자동차 수출입이 이뤄지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전용항구 번스윅 항도 조지아에 위치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와 인접한 유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공장이 조지아 주변에 인접해 있어 자동차 관련 산업의 공급망 구축이 매우 용이하다. 전기차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완전한 공급망 구축이 매우 중요한데, 조지아는 전기차 조립뿐만 아니라, 배터리 주원료가 되는 희토류 광물 채굴과 가공에서부터, 배터리 제조와 금속 및 알루미늄 제조, 배터리 재활용, 음극과 양극 제조, 화학 및 광물 솔루션 등 EV 산업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EV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EV 기업과 전기차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대체 연료 및 첨단 자동차 일자리 창출 세금 공제(Alternative Fuel and Advanced Vehicle Job Creation Tax Credit)는 배터리, 바이오 연료 및 전기 자동차 기업에서 사용할 대체 에너지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혜택으로, 해당기업은 정직원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세금 공제를 최대 5년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시스템 세금 공제(Electric Vehicle Supply Equipment, EVSE)는 해당 기업에 충전 시스템 구매 및 설치에 대해 소득세 공제를 제공한다. 조지아에 소재한 업체의 장비 구매 비용의 10%, 최대 25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조지아에서는 전기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어 기업의 전기 요금을 전미 평균보다 25% 정도 낮출 수 있다. 조지아는 전력망 운영부문에서 상위 10개 주에 속하며 전체 전력망 현대화 노력에서 11위에 오를만큼 전력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전력 공급업체들은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1년 조지아에서 판매된 전기 자동차는 4000대를 넘기며 연간 29%의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조지아에 등록된 전기 자동차는 4만2500대가 넘는다. 조지아 EV 시장의 성장을 위해 조지아의 최대 전력회사인 조지아 파워는 충전기 설치를 위한 리베이트로 일반 가정용의 경우 250달러, 비즈니스 고객에게는 최대 500달러를 제공한다. 야간(밤 11시부터 오전 7시 사이) 충전을 하는 주거용 고객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충전 요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결정에 주요한 요소인 충전소와 관련해 조지아는 미국에서 공공 EV 충전소가 6번째로 많은 주이며 남동부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충전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약 1500개의 충전소가 있으며 추가 설치를 위해 의회가 통과시킨 인프라 지출 법안을 통해 연방기금으로부터 1억3500만 달러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공 충전소 현황>

[자료: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조지아 EV 산업을 이끌어가는 한국 기업들


기아자동차 공장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조지아주는 이러한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EV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관련 산업 프로젝트가 진행돼 133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으며, 그 중심에는 한국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에서 소개하는 최근 EV 산업의 개발현황에는 SK배터리 공장, 엔켐(enChem)의 전해액 설비투자, 덕양산업의 배터리 모듈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이 주요 기업으로 포함됐다. 여기에 2022년 5월 발표된 현대 전기차 공장의 투자와 8월에 발표된 성일 배터리 재활용 회사의 투자를 포함하면 조지아 EV 산업 공급망의 핵심이 우리 기업들에 의해 구축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조지아주 최근 EV 개발 현황>

[자료: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조지아 자동차 산업의 시발점이 기아자동차의 투자진출에서 시작됐다면, 조지아 EV 산업 성장의 시발점은 SK배터리 공장 투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SK배터리는 미국시장 첫 진출지로 조지아 잭슨카운티를 선택하여 26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고 1년에 22기가와트, 즉 31만 대 정도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양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 투자를 통해 3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됐으며 이미 2022년 3월까지 1300여 명이 고용된 상태다. 제1공장에 이어 같은 지역에 제2공장이 완성돼 시험가동을 마쳤고 본격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제조된 배터리는 포드 F150 픽업트럭에 사용되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의 SUV 전기차 등에도 공급된다.  


SK배터리 공장 설립은 인접 지역의 지속적인 투자확장 효과를 가져왔다. 배터리 전해액 전문 생산기업 엔켐은 6135만 달러를 투자해 SK 배터리 공장 인근에 2만 톤의 전해액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했다. 엔켐은 전해액 판매 점유율 세계 1위를 하는 기업으로 조지아 공장의 생산 라인을 추가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EV 배터리 기업들은 현지 원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가 됐고, 엔켐은 조지아 진출을 통해 그 핵심 공급자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자동차 배터리 모듈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덕양산업이 23만 평방피트 규모의 제조 및 물류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인접지역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투자로 3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투자가 활발해지자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최초의 전기차 전용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올해(2022년)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본격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성되면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가 양산될 것이며 관련 일자리 8000여 개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전기차 공장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조지아가 EV 산업의 허브로 자리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조지아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현대 전기차 공장 설립에 따른 동반 진출 협력업체의 추가 투자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부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현대 모비스의 동반 진출이 확정됐고, 현대차그룹과 SK ON이 합작하는 새로운 배터리 공장도 설립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러 협력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2022년 8월) 발표된 성일하이텍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투자로 EV 산업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 부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한국기업이 주도하는 공급망이 완성됐다. 성일 하이텍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약 2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의 EV 산업 진출의 성공적인 성과에 힘입어 조지아주 정부는 조지아 중부의 피치 카운티 포트밸리 지역에 대규모 산업용 부지를 매입했고, 계속해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등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또한, 조지아 파워는 이러한 투자들에 발맞추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전기 고속도로연합(Electric Highway Coalition)과 협력해 조지아주 주요 고속도로에 충전시설 설치 및 전국 평균보다 저렴한 충전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기업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


조지아 경제개발부는 EV 산업을 성장시키고 전기차 관련 제조 및 혁신 성장에 조지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조지아 전기 모빌리티 및 혁신 연맹(Georgia Electric Mobility and Innovation Alliance)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및 공공 부문, 정부, 전기 회사, 교육기관, 비영리 단체 및 기타 관계자들을 통합해 긴밀한 협업을 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를 위해 연맹은 조지아주의 기존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EV 산업에 우호적인 공공정책을 추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며 인력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공급망을 유치하는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단계 목표를 설립했다.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관련기업들 간의 네트워킹 및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주도로 조지아 전기차·배터리 관련 진출 기업 좌담회가 개최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현대자동차와 SK 배터리, 포스코의 경영진이 참석해 관련 산업 진출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슈가 되는 IRA 보조금에 대한 각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 진출기업들이 참석한 좌담회(왼쪽)와 심포지엄(오른쪽)>

[자료: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직접촬영]


한편, 지난 12월 8일에는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outheast United States Korean Chamber of Commerce, SUSKCC)와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EV 관련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Driving the Future Together: How U.S.-Korea Cooperation Powers the E-Mobility Revolution”라는 주제로 미래의 EV 산업 혁명에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국 진출기업을 비롯해 미 상무부 차관보, 조지아 공과대학 교수와 국민대 자동차 엔지니어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또한 한미 경제 관련 커뮤니티 리더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로써 공식 행사 전후에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E-모빌리티 기술 발전에 필요한 과제 및 기회를 개발하고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사점


조지아는 물류 및 유통 인프라와, 관련 산업 공급망 구축, 남동부지역 최다 충전소 등을 기반으로 EV 산업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한미 EV 관련 협업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이끈 국민대학교 최웅철 교수는 KOTRA 애틀랜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강력한 노동조합이 아닌 유연한 노조관계는 조지아가 EV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관계 분위기는 기업들이 조지아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조지아가 EV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 EV 산업 발전에는 SK 배터리와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진출이 핵심 역할을 했다. 이들의 진출은 관련 부품 산업이 활기를 띠게 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존에 기아자동차와 동반 진출해 성공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던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들의 공장 증설이 이미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해 우리 수출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지아주 정부는 성공적인 투자진출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조지아에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 Georgia Department of Economic Development, Georgia Electric Mobility and Innovation Allianc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Southeast United States Korean Chamber of Commerce,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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