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러시아 스타트업 총 투자유치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2019년 8억6900만 달러에서 7억28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에는 러시아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업체 ivi와 같이 팬데믹 환경이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스타트업들이 활발한 투자유치를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하였다. Flint Capital 공동 대표 Dmitri Smirnov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는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큰 규모의 업체, 시리즈A보다는 B나 C에 집중되는 추세라고 한다.

<2019~2020년 러시아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자료: dsight]

<2020~2021년 1분기 러시아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자료: dsight]

업종별 투자유치 현황

2021년 상반기 업종별 투자유치 동향을 살펴보면 사이버 보안과 엔터테인먼트가 2억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물류(1억1600만 달러), 핀테크(7800만 달러), 비즈니스 소프트웨어(6800만 달러), 소비재 및 서비스(41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 1분기 주요 투자유치 분야를 살펴본 결과 핀테크, 에듀테크, 이커머스 등의 성장이 눈에 띄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여행업(10만 달러)은 부진했다.

<2021년 상반기 러시아 스타트업 업종별 투자유치 현황>

                                   (단위: US$백만)                                   

[자료: incrussia.ru]

2021년 상반기는 IT 스타트업이 다른 산업 대비 높은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러시아 정부의 '러시아 디지털 경제' 발전 계획이라고 추측된다. 러시아 정부는 5G망 및 전자 교육 시스템 구축, 국민 정보보호를 위한 시스템 구축, 온라인 정부 민원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에 2024년까지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2019~2021년 러시아 스타트업의 투자주체별 유치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incrussia.ru]

러시아 주요 스타트업 소개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는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러시아 스타트업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러시아 영화 및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ivi는 5130만 달러를 투자 받았으며,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인 Vivid Money는 73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병원 방문이 힘든 사용자를 위한 원격 의료 플랫폼 Doctor Ryadom과 BestDoctor는 각 1390만 달러와 26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방대한 영토로 인해 오지에서 거주하는 경우, 병원 방문이 쉽지 않기 때문에 최근 원격 의료 플랫폼을 통해 진료 및 상담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공유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셰어링 플랫폼을 운영 중인 러시아 스타트업들의 성공적인 투자유치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인 Whoosh가 25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겨울 동안 도로가 얼어 있어 전동 킥보드를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는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카셰어링 플랫폼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된 Delimobil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안착 시키며 75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게임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투자 사례가 생겼다. 2020년 8월, 게임 및 E-스포츠 개발업체 110 Industries는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받은 자본을 바탕으로 110 Industries는 현재 약 2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2021년 러시아 주요 스타트업>

[자료: dsight]

시사점

러시아는 Yandex, Mail.Ru Group, Telegram, Indriver와 같은 IT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IT, AI 및 기초과학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출신 개발자가 설립한 해외 유니콘 기업이 많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Revolut(은행 애플리케이션), GoPuff(배달 플랫폼), Acronis(시스템 및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Webflow(웹 제작), OCSiAI(그래핀 나노튜브) 모두 러시아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업체이다.

러시아 스타트업 시장은 미국, 중국에 비해 작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 특히 2024년까지 러시아 전국 5G망 구축이 완료되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ICT 분야 스타트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참고로 VC-barometer 설문조사를 토대로 2022년 러시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규모가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소프트웨어 회사와의 다각적인 협력 추진 시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Kommersant, rb.ru, dsight, incrussia 등 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