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국·동남아에 이어 인도와도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 의약품, 군사, IT 등 전통적 협력관계 강화 전망  -

□ 아시아 위주 대외정책 변화

 ○ 러시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관련 정치적 이슈와 서방 경제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 등 서방국가와의 관계보다는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음.

 ○ 특히, 중국과의 대규모 가스공급 계약과 같이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러시아와 인도의 투자규모는 2012년 에너지, 철강, 우주항공, 의약품, 석유화학, 정보통신분야에 약 5억5000만 달러에 달함. 서방의 경제재제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는 핵에너지, 항공산업, 자원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협정을 체결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음.

□ 양국 간 교역 현황

 ○ 러시아의 대외교역에서 인도가 점유하는 비율은 1% 내외로 아직까지 크지 않으나 러시아의 국가전략 변경으로 향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임.

인도의 대러시아 주요 수출품목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 World Trade Atlas

러시아의 대인도 주요 수출품목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 World Trade Atlas

 ○ 양국 주요 교역품을 보면 러시아는 인도로부터 의약품, 기계설비, 의류, 향신료, 커피, 차, 담배 등을 주로 수입하고, 인도에는 광물자원, 기계설비, 비료, 의료기기 등의 품목을 수출함.

□ 분야별 협력 현황

 ○ 2014년 말 양국은 다양한 분야의 정부 간 협력사업 패키지 협약을 체결한 바 있음. 분야별 협약내용은 다음과 같음.

  1) 방위산업

  -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5세대 전투기 및 군용수송기 수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1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뉴델리를 방문하면서 협상이 탄력을 받음.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5세대 전투기 수출계약에 따른 당면 문제를 최대한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FAST-TRACK 협력에 합의함.

  - 인도는 러시아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이를 위해 1차 55억 달러, 총 약 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인도의 요구 성능을 갖춘 전투기 개발 및 생산, 수출에 대해 협의함. 또한 이번에 군용 헬기 합작생산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됨.

  - 이외에도 군사장비 공동개발, 공급 협력과 함께 대 테러행위에 대해서 양국이 긴밀히 공조할 계획이며, 러시아의 체첸, 인도의 카슈미르 등 양국의 대표적인 테러 발생지역에서 분쟁 발생 시 다양한 공조를 통해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임.

  2) 의약품

  - 인도의 의약품 제조기업인 'Dr. Reddy’s Laboratories'와 'Ranbaxy'는 위장약, 항생제, 진통제, 피부연고, 심장약 등 다양한 의약품을 러시아 수출하며, 최근 5년간 약 25%의 꾸준한 수출증가율을 보임.

   * 러시아는 인도 의약품 최대 수입국임.

  - 특히, 2014년 12월 인도 제약회사들은 지난해 러시아가 합병한 구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 행정부와 제약공장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음. 최근에 인도는 크림반도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이외에도 농업, 관광, IT 등 인도 기업의 진출 분야가 확대되고 있음.

  3) 에너지, 우주.항공, IT 분야

  - 러시아, 인도 양국은 에너지, 우주·항공, IT, 환경 분야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음. 인도의 Ariana 위성 설계 및 개발을 위해 러시아 혁신단지인 Skolkovo에 합작투자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석유회사는 러시아의 석유탐사 분야 소프트웨어의 구매 및 신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 중임.

  -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를 표방하고 설립된 러시아 혁신단지 Skolkovo 센터도 특별 전담부서를 설립하는 등 인도 기업의 입주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센터에 입주해있는 다수의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이 뉴델리에서 개최된 Indiasoft-2015에 참여함. 또한 'Tata Steel', 'Steel Authority India' 등 인도 기업 2개사는 모스크바 정보통신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됨.

  - 또한, 스콜코보 혁신센터는 인도 정부의 스마트 시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기금을 활용해 인도의 관련 분야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한다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의 관련 분야 인력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 시사점

 ○ 최근 서방 경제재제 및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러시아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인도 등 전통 우방국들과 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

   * 다음 편에는 러시아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국 경쟁국 시리즈 중 마지막으로 터키, 그리스와의 최근 협력 내용을 정리해 게재할 예정임.

 ○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인도는 러시아에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방산, 에너지, 우주 분야 주요 협력 파트너로서 국가 위상이 격상될 것으로 전망됨.

 ○ 한편, 러시아(경제자유구역청, 지자체 등)는 한국 기업에도 러시아 투자 진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므로 러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추후 러시아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단순 수출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현지 기업과의 공동 진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자료원: World Trade Atlas, Vedomosti 등 현지 주요 일간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