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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 미국 테크 고용시장 흐름은 '일상적'
  • 투자진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김욱진
  • 2024-01-17
  • 출처 : KOTRA

빅테크 해고 소식 이어지지만 2023년 초만큼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예상

생성형 인공지능 등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구조조정과 산업 재배치

2024년 실리콘밸리의 테크 분야 직업시장은 2023년과 대단히 유사하게 시작하고 있다. 2024년 초, 기술 회사의 인력 감축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언어학습 플랫폼 사업자 듀오링고(Duolingo)는 인공지능으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엔지니어 10%를 감축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 제공자 트위치(Twitch)도 직원 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트위치의 모기업인 아마존(Amazon) 역시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소속 직원을 수백 명을 해고했다.


구글도 뒤를 이었다. 우선 구글 보이스 어시스턴트(Voice Assistant) 업무를 담당하는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증강현실, 픽셀(Pixel) 휴대전화, 핏빗(FitBit), 네스트(Nest) 온도 조절 장치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팀에 대한 추가적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스코드(Discord)는 최근 몇 년간 너무 많은 채용이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전체 직원의 17%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별 인력 감축을 단행한 구글 마운틴뷰 본사>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직접촬영]


해고 소식 이어지지만 2023년만큼 대규모로 확대되기는 힘들 것


1년 전과 비교해 너무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일련의 발표가 나오고 있지만 직업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진행된 해고가 지난해만큼 대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 일자리 삭감은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메타(Meta)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던 2022년 말과 2023년에 이루어진 것보다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테크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술 일자리의 지속적 감소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 우선순위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노동시장 분석업체 ‘라이트캐스트(Lightcast)’의 수석 연구원 레이첼 세더버그(Rachel Sederberg)는 “팬데믹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정착하면서 미국 인구 전반의 소비 습관이 안정됐다”라며 “기술 부문이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테크 기업의 최근 해고는 특정 부서와 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환경 변화에 따른 일반적인 비즈니스 구조 조정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레이첼 세더버그는 “미국 테크 기업은 항상 집중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며 이에 따라 감원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소규모 인력 감축을 계속할 수도 있지만 빅테크의 해고가 2023년 초와 같이 다른 기술 기반 회사나 여타 산업에 전염될 가능성은 현재 매우 작다는 의미다.


컬럼비아대학 경영학 부교수인 다니엘 금(Daniel Keum) 역시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2024년 초에 일어나고 있는 테크 기업의 해고는 2022년과 2023년에 기술 기업들이 진행했던 전면적 규모의 인원 축소가 아니라고 말한다. “테크 기업이 자동화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모색함에 따라 일자리와 비즈니스 우선순위 사이에서 재균형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2023년 기술 산업 종사자들이 대규모 일자리 손실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 채용 공고는 빠른 속도로 증가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등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구조조정과 산업 재배치


구글은 2023년 하반기에 더욱 효율적이고 보다 나은 업무를 수행하고 제품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위해 변화를 가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구글 대변인 코테나이 멘치니(Courtenay Mencini)는 “구글은 가장 높은 우선순위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있다”라며 최근 해고는 이와 관련된 것임을 나타냈다. 듀오링고의 경우, 사내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듀오링고 대변인 샘 달시머(Sam Dalsimer)는 “최근 인력감축은 제공 서비스 내 콘텐츠 생성 및 공유 방식의 변화로 기존 계약 직원의 작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서 불가피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기술 산업의 감원현황을 분석하는 레이오프스(Layoffs.fyi)는 2024년 초 4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반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정리해고된 일자리 수는 40만 개 이상이다. 2024년 초, 실리콘밸리 취업 시장 전반은 안정적인 편이다. 미국의 2023년 12월 실업률 평균은 3.7%였다. 미국 정보통신 업계 비영리단체인 컴티아(CompTIA)의 분석에 따르면 기술 분야 실업률은 2.3%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


<기술 산업 감원 현황을 수집하는 레이오프스 누리집 화면>

[자료: layoffs.fyi]


시사점: 창업열기와 기술 중심 유지되는 미국 테크시장


빅테크 기업들이 누려온 수년 동안의 성장과 안정에 반해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2024년 초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10여 년의 침체기를 지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빅테크 기업은 미래 서비스를 가다듬고 있다. 최근 일어난 테크 기업의 해고는 이러한 흐름에서 진행되는 일상적 구조 조정의 일부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2023년 초에 대량해고된 엔지니어들은 자신들끼리 힘을 모아 스타트업 창업의 길로 나섰다. 어려운 시절에 새로운 기업이 등장한다. 창업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빅테크의 아성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이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라이트캐스트, 실리콘밸리인덱스, 레이오프스 및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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