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프랑스 의약품 부족 문제와 정부 투자 현황
  • 투자진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3-06-01
  • 출처 : KOTRA

프랑스 국내 의약품 재고 부족 심화

국가 차원의 리쇼어링 투자 진행 중이나 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

EU 차원의 보건 안보 강화 흐름

프랑스 의약품 공급망 위기와 생산 현황

 

프랑스 국내 의약품 부족 사태가 지속 중이다. 항생제부터 항암제, 파라세타몰, 항간질제 등 주요 약품까지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 국립의약품안정청(ANS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약 3000건 이상의 약품이 재고 부족 혹은 부족 위험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2021년에 발표된 2160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의 약품 부족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 보도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는 세계 최대 의약품 제조국으로 꼽혔으나 현재는 유럽 내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다음으로 4번째 규모가 됐고 세계적으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재고 부족 사태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로 감염 질환이 크게 감소했다가 지난 겨울 계절적 전염병이 다시 유행하면서 해당 약품 소비가 크게 증가, 관련 약품의 재고가 크게 부족해졌다. 코로나19 기간의 예방조치로 수요 감소에 직면하며 생산량을 줄였던 제약 산업계가 팬데믹 이전의 생산 수준으로 복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발생한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켰고 생산 손실을 초래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국가 차원의 의약품 생산능력 약화, 제조기업의 소수 집중화,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 국가 규제, 인플레이션 등의 원인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랑스 국내 인구의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소아전문 의약품 부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심각한 위기로 보도되고 있다.

 

<프랑스 재고 부족 의약품 수 신고 추이>

(단위: 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a184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94pixel, 세로 549pixel

[자료: 프랑스 국가의약품 안전청(ANSM)]

 

2021년 프랑스 국회 보고서가 인용한 Leem(프랑스 의약품생산자연합)2018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전국에는 수도권을 비롯 노르망디·오베르뉴--알프스·루아르 지방 등에 약 271개의 의약품 생산시설이 있다.

 

<프랑스 주요 의약품 생산시설 현황>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a6869bb.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25pixel, 세로 653pixel 

주: 명칭은 약품 이름괄호 안은 제조사

[자료: Le figaro]

 

Leem의 대표 필립 라무르(Philippe Lamoureux)씨는 일간지 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자재와 의약품 공급에 있어 전략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 있다. EU 의약품의 40%는 중국과 인도 등 제3국에서 제조되며, 2008년 이후에는 프랑스에서 활성 제약 성분이 생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생산국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프랑스의 생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필립 라무르(Philippe Lamoureux) 대표는 또한 프랑스의 의약품 생산업계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원인에는 이웃국가보다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금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현재 러-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기로 알루미늄이나 유리와 같은 포장비용이 증가했는데 프랑스의 의약품 가격을 당국이 정하는 구조 때문에 원자재와 포장재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업계가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되는 데까지 주변 국가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130일이 걸리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500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의 제약분야 제조업 투자 현황 및 평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리쇼어링의 필요성이 가장 시급하게 대두된 분야는 의료 및 제약산업이었다. 20206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형 제약기업인 사노피(Sanofi) 공장을 방문, 프랑스 주요 의약품 및 원료 의약품 제조공장을 리쇼어링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품 및 백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약 2억 유로(2834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그 첫 번째 단계로, 프랑스의 가장 대중적인 진통제이자 약 30여 개 약품에 포함되는 원료 의약품인 파라세타몰(Paracetamol)의 프랑스 국내 생산량을 3년 내로 국내 소비량 규모에 맞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209, 프랑스 정부는 총 1000억 유로(1416600억 원) 규모의 포스트 코로나19 ‘프랑스 경기부양책(France Relance)’을 발표했고 프랑스 기업총국(DGE)에 따르면 이 부양책의 일환으로 약 8억 유로(11335억 원)규모에 해당하는 리쇼어링 프로젝트 지원이 있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202110월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계획인 ‘France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 전반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어내면서 에너지, 자동차, 항공, 우주 등의 기술분야를 지원하여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이 계획 속에는 팬데믹으로 취약성이 드러난 제조업 분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투자계획도 포함됐다. 그중 제약 산업 부분에서는 전략 의약품과 그 활성성분 생산시설의 프랑스 이전을 위한 프로그램이 포함됐고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2022년 상반기에 12개의 프로젝트에 자금이 지원됐다.

 

롤랑 레스큐(Roland Lescure)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팬데믹 초기 프랑스에서 가장 부족했던 의약품 30개 중 24개의 생산이 프랑스로 이전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전략의약품 생산과 리쇼어링 정책의 효과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19 ‘프랑스 경기부양책(France Relance)’의 일환으로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정부의 전략의약품 리쇼어링 정책 주요 프로젝트 현황>

기업 이름

투자 내용

Seqens

- 파라세타몰(Paracetamol) 제조공장 이전 프로젝트에 프랑스 정부지원(30~40%)과 함께 1억 유로(1417억 원) 투자

- 2022~2024년까지 프랑스 내 모든 제약공장에 2억 유로 투자 예정. R&D 센터 현대화, 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

Axplora

 - 활성성분 전문기업으로 프랑스 르망(Le Mans) 지역에 항암제용 HPAPI 공장 건설 프로젝트 진행, 510만 유로(72억 원) 규모

 - 이제르(Isere)지역 공장 현대화에 600(85억 원) 유로 투자

Aguettant

마취제 생산 강화, 4460만 유로(632억 원) 규모 프로젝트

Orgapham

 - 국가지원 360만 유로(52억 원) 포함 600만 유로(85억 원) 규모의 R&D 시설 완공 중, 2024년부터 추가 투자 시작

 - 소생 및 마취용 활성성분 8종 생산을 위한 합성 공정 개발 중

Panpharma

 - 프랑스 유일의 주사제 항생제(페니실린 및 세팔로스포린) 생산. 2025년까지 2600만 유로(368억 원) 투자해 생산력 두 배로 증가 목표

Fareva

 - 주사용 약품 사업 강화 프로젝트

 - 코스티코스테로이드에 사용되는 세 가지 활성성분 추가에 중점

[자료: L’usine nouvelle]

 

<프랑스 의약품 리쇼어링 지원 프로젝트 지역별 분포현황>

(색이 짙어질수록 분포율 높음, 42)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a6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45pixel, 세로 693pixel

[자료: 프랑스 기업 총국(DGE), Le Figaro]

 

하지만, 몇년 째 지속되는 의약품 공급망 위기에서도 보듯이 2021년부터 강조되어온 제조업 분야 프랑스 이전의 목표 설정은 옳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사회부문에 대한 부처 간 감찰기관인 IGAS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프랑스에서 전체 의약품 생산 체인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약품 생산에는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여러 전문 분야가 복합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통되는 5500여 가지의 의약품 중 필수 활성 성분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시사점

 

프랑스 정부가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서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빠른 시간에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경제학자 장-마크-피구에(Jean-Marc Figuet)씨는, 프랑스 정부 서비스 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제약분야 뿐만 아니라 농식품, 무기, 전자제품 등 최근 몇 년 동안 프랑스가 주권강화에 나선 산업분야의 이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파라세타몰(Paracetamol)의 생산은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간주돼 왔으나 결국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2025년에야 출시될 예정이며, 프랑스에 있으나 미국 투자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Sequns사가 생산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2021년 하반기부터 나타나는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기업의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공공자금조달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프랑스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426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중요 의약품법(Critical Medicines Acts)’ 추진을 발표했고 52일에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19EU회원국들이 EU 집행위원회에 주요 의약품 공급망을 모니터링해 중국산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이어 의약품 산업에 있어서도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보건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EU 차원의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프랑스 국가의약품 안전청(ANSM), 프랑스 기업총국(DGE), 프랑스 경제부, 일간지 Le Figaro, L’usine nouvelle, Le Monde, Les echos,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프랑스 의약품 부족 문제와 정부 투자 현황 )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