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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과 플랫폼 경쟁 속, 확대되는 사우디 배달 시장
- 트렌드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장성원
- 2025-09-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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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스테이션·자헤즈 양강 구도 속 마르술, 키타 등 신규 플랫폼 진입으로 경쟁 심화
배달 산업 성장의 촉매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와 물류인프라 투자
배달 시장 현황
최근 몇 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달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달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42억 달러에서 2024년 약 69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6%에 달한다. 특히 2021년 이후로는 해마다 15~20%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2024년 사우디 배달시장 규모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유로모니터]
사우디 배달 시장의 빠른 성장은 다음 세 가지 배경에 기인한다. 첫째, 사우디는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생태계가 완전히 자리 잡은 국가다. 2023년 기준 인구 대비 모바일 회선 가입률은 198%, 인터넷 보급률은 99%다. 이는 배달 앱 이용, 전자결제 등의 모바일 기반 소비가 일상화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둘째,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다. 사우디는 전체 인구의 약 63%가 35세 미만으로, 이러한 인구구조는 디지털 플랫폼과 배달 앱 중심 소비문화에 대한 높은 수용성으로 이어진다. 젊은 층은 빠른 배송과 앱 기반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을 보이며, 이는 음식뿐 아니라 약국, 전자제품, 꽃, 선물 등 다양한 비식품군으로 배달 수요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사우디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되며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수도 리야드는 인구 약 795만 명으로 사우디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행정 및 산업 기능이 밀집되고 청년층 고용이 활발한 리야드는 배달 산업 확산에 최적화된 구조적 조건을 갖추었다.
배달시장 현황과 주요 기업사우디아라비아 배달 시장은 현재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과 자헤즈(Jahez)를 양대 축으로 하는 양강 체제가 형성되어 있으며, 마르술(Mrsool)과 키타(Keeta) 등 후발 플랫폼들이 틈새 전략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여 경쟁하고 있다.
헝거스테이션은 초기 진입자로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2023년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에 인수되며 글로벌 자본과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현재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며, 약 5만 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전국적인 서비스 범위와 브랜드 인지도, 앱 사용 편의성을 기반으로 헝거스테이션은 사우디 내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자헤즈는 2022년 사우디 증시 상장에 성공한 토종 플랫폼으로, 기술기반 운영 역량과 빠른 시장 적응력이 강점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의 총 상품 거래량(GMV) 증가와 5010만 건의 주문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헤즈는 자체 물류망을 통한 빠른 주문 처리와 고객 응대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마르술은 음식 배달을 넘어 서류, 선물, 일상용품 등 다목적 주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물품을 대신 구매·배송해 주는 ‘마켓플레이스형 온디맨드’ 구조로, 타 플랫폼과의 근본적인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키타는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신흥 배달 플랫폼으로, 주요 전략은 ‘무료 배송’, ‘가입 첫 주문 할인’, ‘일일 쿠폰 지급’이다. 알카르즈(Al Kharj) 지역에서 초기 테스트를 거친 후 리야드로 단계적으로 진출하면서 물류 운영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다만, 저가 전략으로 인한 수익성은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기타 플랫폼으로는 쇼핑 앱 기반의 눈 푸드(Noon Food), 그리고 장보기 기능에 특화된 타미미(Tamimi), 닌자(Ninja)등 슈퍼마켓 연계형 배달 앱이 있다.
<배달시장 주요 플랫폼 전략비교>
주요 플랫폼
기업
설명
HungerStation

Delivery Hero SE
(독일)- 독일 Delivery Hero 계열 글로벌 플랫폼
- Delivery Hero에서 2016년 일부 지분 인수, 2023년 2억9800만 달러에 완전 인수- 100개 도시, 5만 개 이상 레스토랑과 제휴
- 사우디 내 브랜드 인지도 1위Jahez

Jahez International
(사우디)- 사우디 현지 상장 로컬 플랫폼
- 자체 기술 기반 주문·배달 통합 시스템
- 자체 물류망+빠른 응대= 높은 고객 충성도Mrsool

Mrsool Inc.
(사우디)- 로컬 기반 플랫폼
- 음식 외 서류·선물·일상용품 등 전방위 배송
- 온디맨드 심부름형 플랫폼Keeta

Meituan
(중국)- 후발 플랫폼
- 공격적 가격·프로모션 전략
- 무료배송(9달러 이상 구매 시) / 최대 70% 할인
- 2024년 리야드 진출 / 2억6000만 달러 투자[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정리]
배달시장 확대에 대한 정부 지원
사우디 배달 산업은 민간 기업의 경쟁과 소비 트렌드 변화만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정부의 전략적 개입이 있으며, 혁신 촉진·인프라 투자· 공급 안정성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첫째, 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도입이다. 2020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기존 법규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신규 사업 모델을 일정 조건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 결과 배달 앱 수는 2019년 3개에서 2021년 17개로 증가했으며, 일평균 주문 건수는 11만 건에서 52만 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표적 성과로 사우디 고유 플랫폼 자헤즈가 2022년 약 23억7300만 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하며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둘째, 전국적 물류·디지털 인프라 투자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약 59개의 물류센터(총 면적 1억㎡ 이상)를 건설하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e‑커머스 및 창고·콜드체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배달 산업을 포함한 디지털 경제 전반의 확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공급 안정성 확보다. 정부는 배달 라이더를 공식 직군으로 제도화해 사회보험(GOSI)과 연계함으로써 직업적 안정감을 부여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내국인이 배달 라이더로 종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인적자원개발기금이 운영하는 ‘On-Demand Delivery Support Program’을 통해 월 배달 횟수(30~200회)에 따라 최대 800달러의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해 실질적인 참여를 격려했다. 이러한 조치는 급증하는 주문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으로 작용했으며, 동시에 내국인 고용 확대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가져왔다.
<레스토랑 앞 헝거스테이션 라이더 모습>

[자료: The Arab Weekly]
시사점
사우디아라비아 배달 산업은 단순 유통 서비스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 물류 인프라, 소비재 브랜드가 융합되는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에 가장 큰 기회는 상위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다.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물류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주문 관리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배송 경로 최적화, 물류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스마트 물류와 IT 기반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플랫폼과의 제휴나 솔루션 제공을 통해 핵심 협력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K-푸드, K-뷰티 브랜드의 입점은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보완적 통로가 되고 있으며, 배달 프로모션이나 디지털 마케팅과 연계할 경우 효과적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이다.
특히 물류·풀필먼트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배달 수요가 음식에서 의약품, 전자기기 등 비식품군으로 확산되면서 창고 보관부터 포장·배송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로, CJ대한통운의 사우디 글로벌물류센터(Global Distribution Center, GDC)가 있다. GDC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 자리한 대형 물류 허브로, 헬스케어 플랫폼 iHerb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운영되고 있으며, 중동‧아프리카‧유럽 시장 공급을 위한 국제물류와 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하루 1만5000박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같은 온도 민감 상품을 관리·배송하고, 창고 자동화와 스마트 분류 시스템을 적용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첨단 물류 기술이 사우디 유통 생태계와 결합해 고부가가치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 CJ대한통운 사우디센터 전경>

[자료: CJ대한통운]
익명을 요구한 현지 물류업계 관계자는 KOTRA 리야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청년층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과 앱 기반 편리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향후 의약품이나 전자기기 같은 비식품 배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가진 물류 자동화 기술이나 K-푸드·K-뷰티 브랜드는 현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배달 산업은 정부 지원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기술력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물류 역량을 결합해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플랫폼 기반 생활형 서비스 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Euromonitor, GASTAT, 개별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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