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 진행 경과

가나는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국제 탄소 시장을 활용하여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인 64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2024년까지 가나는 총 590만 톤 규모의 ITMO(국외 이전된 감축 실적)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개 국제 감축사업을 승인했다. 사업 승인 이후 가나는 2023년에 최초로 제6.2조 초기 보고서(Initial Report), 2024년에 기술 검토 및 격년 투명성 보고서(Biennial Transparency Report)를 제출하여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사항을 이행했다. 

가나의 탄소 시장 프로젝트 후보군으로 총 69건이 사업 승인 심사 중이며, 동 잠재 프로젝트를 통해 약 4억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69건 중 44개의 프로젝트는 4개 국가와 파리협정 6.2조 사업으로 진행 예정이며, 25개는 자발적 탄소 시장(VCM) 프로젝트다.

탄소 감축 프로젝트 추진 개요

가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11개 부문에 대한 47개 감축 활동을 명시했다. 주요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6400만 톤 감축하고, 기후 관련 영향에 대한 복원력을 강화하며, 취약성을 줄이는 데 있다. 

가나는 16개의 무조건적인(unconditional) 기후 행동(1단계)을 선정했으며, 정부 주도로 이를 실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조건부(conditional) 기후 행동(2단계) 31개를 실행하려면 국제 협력, 민간 투자 유치 및 탄소금융 활용이 필요하다. 가나는 이러한 조건부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파리협정 제6조를 활용하여 국제 탄소 시장에서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와 국가 간 협정을 맺고 관련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창출되는 ITMO를 추적 관리하기 위해 가나는 국가 탄소 등록부(GCR, Ghana Carbon Registry)를 설치하고 ITMO 발급 및 거래내역을 기록하고 있다. 가나는 탄소 등록부(GCR)의 거래내역 공개 및 고유 식별자 활용 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UNDP의 지원을 받아 등록부(GCR)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가나의 탄소 감축 프로젝트 추진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 강화

가나는 2022년 발표한 국제 탄소시장 프레임워크를 법제화하기 위해 2025년 1월 환경보호법 2025(Act 1124)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환경과학기술부(MEST, Ministry of Environment, Science and Technology) 산하기관인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uthority)의 가나 탄소시장 총괄 권한이 법적으로 규정됐으며, 탄소시장 운영에 관한 세부 제도를 제정할 법적 권한도 부여됐다. 

환경보호법에는 가나 탄소시장위원회 설립도 규정되었고, 자국 탄소시장 관련 주요 기준을 정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상응조정 수수료(Corresponding adjustment fee)를 재원으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기금’도 조성됐는데, 이 기금은 가나 정부의 탄소시장 운영 및 가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사업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밖에 파리협정 요건에 따라 감축사업에서 발생하는 감축 실적을 추적, 관리하기 위한 가나 탄소 등록부도 법제화됐다.

파리협정 제6조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환경보호청(EPA)의 기후변화 부서 내에 탄소시장 사무국(CMO, Carbon Market Office)을 두고 있다. CMO는 가나의 국가 탄소시장 프레임워크와 환경보호법 2025(Act 1124)의 148(a)항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승인된 공공 및 민간 기관에 행정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CMO의 주요 역할은 아래와 같다.

- 양자 간 협력 및 프로젝트 개발을 촉진하며 NDC 온실가스 배출 기준선을 관리한다.

- 파리협정 제6조 프로젝트 승인 요청을 접수하고 평가한다.

- 감축사업 진행 절차를 관리하고, 활성화 및 시작을 지원하며, 적격 프로젝트 범위를 검토하고 게시한다.

- 프로젝트 개발자와 감축실적 구매자의 매치메이킹을 지원한다.

- 파리협정 제6조 프로젝트 개발에 현지 장비/서비스 조달을 촉진한다.

- 가나의 탄소 시장 등록부를 관리하여 ITMO를 추적한다.

- 운영현황을 UNFCCC에 보고한다.

탄소 프로젝트 진행 현황

탄소시장 사무국(CMO)은 2024년 말까지 파리협정 6조 관련 프로젝트 69건을 접수했으며, 파리협정 6.2조 사업 44건, 자발적 탄소시장(VCM) 프로젝트 25건으로 구성된다. 69개 프로젝트 중 17개는 탄소 등록부(GCR)에 등록돼 사업 식별번호(MID)가 할당됐다. 

2024년 말까지 승인된 프로젝트 3건의 ITMO 총량은 590만 톤으로, 가나가 국제 감축사업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NDC 감축목표 2400만 톤의 24.6%에 달한다. 가나는 12개의 국제 감축사업을 추가로 승인해 8백만 톤 이상의 ITMO를 창출하고자 한다.

가나와 협정을 맺고 탄소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이며, 한국과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

1. 한국-가나 양자 협정 주요 추진 경과

2023년 말 한국과 가나 간 양자 협정 가서명 이후, 2024년 3월 가나 법무부는 협정 초안에 대한 법률 검토를 완료했다. 가나 환경과학기술부는 2024년 7월 가나 내각 검토를 위해 협정 초안을 제출했고, 2025년 신정부 출범 이후, 협정 승인을 위해 새 내각과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각 승인 및 의회 비준을 거친 후, 양국 간 서명 예정이다. 청정 조리, 폐기물 관리, 수처리 등 5개 프로젝트가 향후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 가나-스위스 양자 협정 주요 이행 경과

가나-스위스 양자 협정에 따라 2024년까지 17개의 프로젝트가 Klik 재단(Foundation for Climate Protection and Carbon Offset)과 UNDP에 주도 하에 진행 중이다. 그중 Klik 재단은 2020년부터 가나-스위스 기후 협약의 일환으로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청정 조리, 재생 에너지, 바이오가스 및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시장 사무국(CMO)과 협력하여 12개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약 11억 달러가 투입돼 약 800만 톤의 ITMO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나-스위스 간 양자 협정에 따른 프로젝트 중 △지속 가능한 벼 재배(습식 및 건식 벼 대체 재배), △폐기물 퇴비화, △혁신적 쿡스토브(주방조리도구) 3건을 국제 감축사업으로 최초 승인했고, 각각 예상되는 탄소감축 성과는 각각 120만, 150만, 320만 톤으로 총 590만 톤 규모의 ITMO 창출이 예상된다. 지속 가능한 벼 재배 및 폐기물 퇴비화 프로젝트는 Klik 재단과 UNDP가 함께, 그리고 쿡스토브 프로젝트는 Klik재단이 주도하여 진행 중이다.

3. 가나-싱가포르 양자 협정 주요 이행 경과

가나와 싱가포르는 2024년 5월 탄소시장 이행 협정에 서명했고 같은 해 7월,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국무장관이 이끄는 탄소 크레딧 비즈니스 사절단이 가나를 방문했다. 이 방문에는 프로젝트 개발자, 금융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2개 싱가포르 기업이 대표단을 꾸려 참가했다. 2024년 9월부터 가나와 싱가포르는 탄소시장 프로젝트 공모를 시작했다. 2024년 9월 1차 공동위원회, 2024년 12월 2차 공동위원회를 거쳐, 2025년 1월 모집된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급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수자원 공급, 쿡스토브, 전기차, 관개 시설, 바이오디젤 등 주제의 19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4. 가나-스웨덴 양자 협정 주요 이행 경과

가나-스웨덴은 2024년 5월 양자 협정에 서명해 3개 프로젝트가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에는 태양광과 전기 이용 교통수단이 포함되며 프로젝트의 이행 및 모니터링을 위해 2025년 3개의 가나 기업과 협업할 예정이다. 2025년 3월 스웨덴 에너지청(SEA)은 가나 Solar Taxi와 협업하여 전기 오토바이 4만8500대를 공급하고 관련 충전시설, 배터리 운영시설 등 구축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TFI Power Company와 협업하여 60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가나 국가 전력망에 편입하는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약 45만 톤의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5.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탄소시장 사무국(CMO)은 25개의 VCM 프로젝트를 접수했는데, 이 중 쿡스토브, 산림복원 분야인 20개 프로젝트는 감축실적 국외이전이 사업내용에 포함돼, 파리협정 제6조 요건 부합 여부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5개 프로젝트는 감축실적 국외이전이 없는 사업이다.  

탄소시장 프로젝트 주요 분야

청정 조리 기술이 전체 프로젝트 중 39%를 차지하고 있다. 쿡스토브 중 숯이 42%, 장작 난로가 35%, 전기 스토브, LPG, 수소를 활용한 프로젝트가 그 뒤를 이었다. 26개의 청정 쿡스토브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에너지 고효율 쿡스토브 911만 개가 가나에 보급될 전망이다. 

이모빌리티 프로젝트는 전기버스 3000대, 전기자전거 11만7160대 등 총 12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자연 기반 솔루션(NBS, 산림화, 농업화, 맹그로브 및 지속가능한 쌀 생산) 프로젝트는 42만2500ha의 면적을 대상으로 한다. NBS 프로젝트는 두 번째로 큰 분야이며, 전체 신청 프로젝트의 27%를 차지한다. CMO가 접수한 NBS 프로젝트에는 조림/재조림(A/R) 프로젝트, 토양 복원, 농림업, 맹그로브 및 AWD(지속가능) 벼 재배가 포함된다.

3개 태양광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약 338MW의 분산형 및 그리드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퇴비화 프로젝트를 통해서 하루 3800톤의 폐기물을 퇴비로 전환하고, 바이오가스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392㎥ 폐수를 처리할 예정이다.

<탄소시장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현황>

(단위: 건)

[자료: Carbon Market Office]

시사점

가나 정부는 2024년 연말까지 69개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동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 감축분은 약 4억 톤에 해당한다. 가나는 NDC 관련 프로젝트 가용 범위를 2400만 톤으로 설정하고 스위스와 협업 중인 590만 톤 규모의 3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가나는 향후 12개 프로젝트에 대해 약 800만  톤을 추가적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환경보호청(EPA)과의 인터뷰에서 담당자는 CMO가 기확보한 프로젝트 중 건수 기준으로 쿡스토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추후 유사한 프로젝트는 후보군에 선별적으로 선택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향후 접수되는 프로젝트 승인 시에는 가나 내 투자규모, 고용창출 효과, 지역주민 건강 증진효과 등 제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EPA는 여러 분야의 후보 프로젝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태양광 에너지, 바이오매스, 수질 개선, 산림 개선 등 여러 분야에 대해 한국기업과의 협업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가나의 탄소감축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이 사업안을 2025년 5월 말까지 아크라무역관(kotraaccra@gmail.com)으로 보내면, 아크라무역관에서 한국기업의 사업 수요를 모아 EPA에 협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자료: Ghana Environmental Protection Authority, Carbon Market Office, 담당자 인터뷰, KOTRA 아크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