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흔히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하키나 크리켓, 양궁 등 분명히 강점을 보이는 종목이 있고, 최근에는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대단하다. 특히, 국가 스포츠 중 하나인 크리켓 시즌이 되면 거리가 팬들과 응원단으로 즐비하다. 인도의 스포츠 시장은 인구를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 전망치>

[자료: Research and Markets]

인도가 글로벌 스포츠용품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도의 스포츠용품 산업은 거의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렴하고 숙련된 인력을 바탕으로 번성해 왔다. 인도는 현재 장난감, 비디오 게임기 및 용품, 축제 및 카니발 용품, 낚시 용품, 체조 및 스포츠웨어 용품 등 300개 이상의 스포츠 관련 상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 중 60%가 수출되고, 스포츠용품 제조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인원만 50만 명이 넘는다. 2020년 기준 인도의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는 45억 달러였으며, 2027년 그 규모가 6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스포츠용품 시장 분야별 구성>

[자료: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지역으로 살펴보면 우타르프라데쉬, 펀잡, 마하라슈트라, 델리, 타밀나두 등의 주(州)들이 인도 내 최대 스포츠용품 생산 지역이다. 펀잡 주의 잘란다르(Jalandhar)와 우타르프라데쉬 주의 미루트(Meerut)는 스포츠용품 제조 클러스터가 밀집해있는데, 해당 지역에만 3000개 이상의 제조 업체와 130여 개의 수출업체가 있다. 인도 내 생산량의 82%가 동 지역에서 충족된다.

회계연도 2024년 기준 인도의 스포츠용품 수출액은 5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수출액 대비 0.43% 소폭 감소한 규모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제조업체로,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등 200여 개의 다양한 국가에 스포츠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회계연도 2024년 미국으로 수출된 스포츠용품은 1억89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영국으로의 수출액도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인도수출입은행(India Exim Bank)에 따르면, 인도의 테니스공 최대 수출 대상국은 영국이고, 축제 용품은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한다. 수상 스포츠의 경우 스페인, 스리랑카 등으로 상당 부분 수출한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인도의 스포츠용품 수출 비중 현황>

[자료: 인도 상공부(Ministry of Commerce)]

주로 노동 집약적인 인도의 스포츠 산업은 이제 스포츠 테크(Sports-tech)라는 새로운 개념이 부상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인도의 거대 IT 기업, 최고 수준의 학술 기관, AI 스타트업 간의 지속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인도는 스포츠 기술 시장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기술이 접목되는 것이다. 인도의 스포츠 기술 시장은 2022년 12억 달러에서 2027년까지 35억 달러 규모로 3배 가까이 성장이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이 특히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포츠 시장은 더 이상 웨어러블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기초 훈련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전략적 의사 결정에 이르기까지 스포츠의 모든 국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설팅사 IMARC에 따르면, 인도의 스포츠 기술 시장 규모는 2024년 4억4240만 달러에 달했으며, 향후 2033년까지 연평균 13% 이상 성장해 2033년 14억792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우리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상 생활 중에서도 인식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는 수많은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시청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스포츠 분야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선수, 방송사, 스폰서, 관중 등 스포츠를 시청하고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나아가, 훈련 과정을 더욱 경쟁력 있고 효율적으로 만든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인도의 스포츠 시장에서 기술이 사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인 크리켓 리그(IPL, 인도 프리미어 리그)가 2025년 개최되고 있다.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선수의 피로도, 움직임, 바이오리듬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센서가 내장된 키트부터 생체 인식 손목 밴드에 이르기까지 최적화를 위한 웨어러블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속도, 가속도, 수분 섭취량, 수면 주기 등을 추적한다.

노동 집약적 분야의 스포츠용품 산업에만 국한돼 있던 인도 스포츠 산업의 발전은 이제 최신 기술의 접목으로 ‘스포츠 테크’화 되고 있다. 차세대 인도의 스포츠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선수 선발 시스템, 팬존(fan-zone), 스마트 인프라와 인지 훈련 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특히, 2025년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 2025)는 이러한 스포츠 혁신을 국가적 차원의 산업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료: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인도 상공부(Ministry of Commerce), Reserach and Markets, IMARC 및 Live mint, Business Standard, Hindustan times, Economic Times, Times of India 등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