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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불가리아 에너지 써밋' 을 통해 살펴보는 불가리아 에너지 산업 동향과 전망
  • 트렌드
  • 불가리아
  • 소피아무역관 박민
  • 2025-03-06
  • 출처 : KOTRA

2024년, 원자력이 전력 생산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스마트그리드, 송변전과 배전망 현대화, 신규 원전 건설이 중요

에너지 정책은 단기 정책이 아닌 중장기 정책...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지속성

유럽연합의 탄소감축 목표와 신재생 에너지 확충 기조에 따라 불가리아도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원 중 태양광이 가장 비중이 높고 수력이 그 다음을 차지한다. 풍력 발전 확대에 대해서는 의지는 있으나 주민들의 반대와 막대한 프로젝트 예산으로 인해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KOTRA 소피아무역관은 소피아 '파라다이스(Paradise)' 쇼핑몰에서 열린 '2025년 불가리아 에너지 써밋(Bulgaria Energy Summit)'을 참관하고, 현장에서 논의된 주요 주제를 정리했다.



불가리아 에너지 시장 개황


불가리아는 발칸 반도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 허브국이다. 주변국인 세르비아, 루마니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튀르키예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고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조지아, 미국 등과도 교역한다. 가스의 경우, 그리스의 '알렉산드로폴리스(Alexandropolis)'항에서 들어오는 미국산 '액화 천연가스(LNG)'와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들어오는 'IGB(interconnector Greece   Bulgaria)' 가스관이 있다. 또한, 러시아산 가스를 튀르키예로부터 '투르크스트림(Turkstream)'을 통해 공급받는다.


전력의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된 전력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북마케도니아, 그리스 등과 거래한다. 2022년 3억6000만 달러에 달했던 전력 순 수출액은 2024년 1억30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무역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러-우 사태로 인해 에너지 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체 발전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 주변국에서 불가리아로부터 전력을 많이 수입했다. 다만, 2024년에는 화력 발전소 폐쇄 정책 등으로 인해 전력이 많이 남을 만큼 공급이 충분하진 않았으며, 현지 국내 전기 사용량도 증가해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2~2024년 불가리아 전력(HS 2716) 교역 수지>

(단위 : US$, %)

순위

교역국

수지

증감률

2022

2023

2024

1

루마니아

54,649,680

31,058,681

153,542,441

394.36

2

북마케도니아

211,041,335

174,354,304

40,194,341

-76.95

3

그리스

49,730,244

15,477,138

3,590,702

-76.80

4

세르비아

173,985,793

-71,502,980

-26,839,433

-62.46

5

튀르키예

-117,797,021

-42,563,874

-41,770,919

-1.86

6

스위스

-

7,245,916

-

-

7

코소보

2,874

-

-

-

8

체코

-14,635,659

-

-

-


전 세계

356,977,247

114,069,186

128,717,132

12.84

* 주: "-" 표시는 해당 기간에 교역국과의 교역이 없었음을 의미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 1월 기준)]


2024년 기준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Transmission System Operators for Electricity)'의 통계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전력 생산 원천은 원자력이 42%로 1위였다. 또한, 불가리아는 전력의 약 68%를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 태양광, 수력, 풍력으로부터 얻고 있다.


<2024년 불가리아 전력 생산 에너지원>

[자료: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


루마니아 국경 지대의 '다뉴브(Danube)' 강변에 '코즐로두이(Kozloduy)'라는 도시에 원자력 발전소를 1개 소를 운영하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발전소는 총 6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 운영된 'VVER-440' 4기는 연한 초과로 폐로됐고, 현재는 1987년에 도입된 'VVER-1000, 5호기' 1기, 1991년에 도입된 'VVER-1000,6호기'만 운영 중이다. 당초 설계에 따른 폐로 예정 연도는 각각 2017년, 2021년이었지만,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각각 2047년, 2051년까지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화를 진행했다.


<코즐로두이 원전 전경>

[자료: 코즐로두이 원전]


2022년까지는 러시아와 독점적으로 연료 공급, 유지 보수 분야에서 협업했지만, '러-우' 사태 발발 이후 에너지 안보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프랑스의 '프라마톰(Framatome)'과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관계를 구축해 협업선을 다각화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산 원자로의 부품류는 러시아에서 수입해야만 유지보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불가리아 정부는 2024년, 러시아산 부품류의 수입 금지 조치를 특정 기간 면제하기도 했다.


원자력에 이어 화력이 27%로 불가리아의 에너지원 중 2위를 차지했다.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체 에너지의 약 1/3은 여전히 화석 연료, 특히 석탄으로부터 생산된다. 가장 큰 화력 발전소는 '스타라자고라(Stara zagora)'지역에 있는 '마릿차 이스트(Maritsa East2)' 발전소로, 생산 용량은 1465MW급이다.


정부는 배정받은 'EU 기금'의 원활한 집행과 에너지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고자 화력 발전소 폐쇄를 추진한 바 있으나, 실업 등 사회문제 발생과 반대 시위 등으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 '캐피탈(Capital)'의 보도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에너지 수출과 생산 감소의 주된 원인은 급진적인 화력 발전소 폐쇄 정책에 있다고 한다. 2022년까지 33% 이상을 유지하던 화력 발전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전기 생산량이 5% 이상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불가리아의 전력 생산 에너지원 3위인 태양광은 전체 대비 13%를 차지했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 정책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분야이기도 하다. 2024년 전체 총생산량은 5Twh에 가까웠으며, 연간 성장률은 65%였다. 신재생 에너지원 중 수력은 가뭄이 심했던 점, 소피아 주변 대형 수력 발전소인 '차이라(Chaira)' 수력 발전소가 수리 중이라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던 점, 풍력 발전의 양적 확대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태양광의 수력 대비 상대적 비중이 증가했다. 현지 언론 '발칸 그린 에너지(Balkan Green energy)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태양광 발전소 용량은 938MW 증가했고, 전체 용량은 3.6GW에 달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 '한국 남동 발전'과 'SDN'도 '벨리코 터르노보(Velico Tarnovo)' 지역에 42MW급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불가리아는 1990년대 초반, 국가 인프라 일부를 민영화했다. '체코 국영 전력회사(CEZ)', '이브이엔(EVN, 오스트리아)', '에너지프로(Energy pro, 체코)' 등 외국계 기업이 배전망을 운영하며, 국영 기업인 '전력운영사업자(Electricity System Operator)가 송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 EU에 가입한 후, 불가리아는 EU의 권고안에 따라 전력 가격 결정 체계도 시장에 맡기기로 했다. 그 결과, 2010년도 초에 급격한 전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사회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후에도 전기 가격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가정용 전기는 '에너지, 물 위원회(Energy and Water Regulatory Commission, EWRC)'에서 1년에 한 번씩 가격을 결정하게끔 해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다만, 산업용 전기는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연평균 전기 가격은 '200 BGN(약 102유로*)/MWh'였다. 여름과 겨울에 전력 소모가 심한 편이었다.

* 주: 1EUR=1.95583BGN(고정환율)



2025 에너지 써밋을 통해 알아본 불가리아 에너지의 미래


KOTRA 소피아무역관은 불가리아 에너지 산업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 현지 대형 쇼핑몰에서 열린 '2025 에너지 써밋(Energy Summit)'을 참관했다. 제초 스탄코프(Zhecho Stankov) 에너지부 장관,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프로젝트 기업 대표 '페트요 이바노프(Petyo Ivanov)', '칼린 페쇼프(Kalin Peshov)' '글라브볼가르스트로이(Glavbolgarstroy,GBS)'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하 해당 행사에서 대두된 주요 주제들을 정리했다.


<에너지 써밋 전경>

[자료: KOTRA 소피아무역관 자체 촬영]


①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스마트그리드 구축


참여한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의 기조에 따라 불가리아의 신재생 에너지 기여도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양광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리드에 연결되는 발전소가 증가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태양광이 발전하는 낮에는 공급이 과다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전기 가격이 0원이나 그 아래로 떨어지지만, 밤에는 가격이 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 장치 설치와 '스마트 그리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즉, 낮에 생산된 전기를 일부 저장해 밤에 송전하면 불균형 문제 해소뿐 아니라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EU 기금'을 활용한 스마트 그리드 프로젝트뿐 아니라 신규 에너지 사업자에 대한 배터리 설치 의무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② 국가 간 연계 강화


또한, 에너지의 국가 간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 국가에서 에너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국가가 하나가 되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4년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잇는 두 번째 400kV 초고압선이 설치되면서 에너지 교류 역량이 강화된 바 있다. 불가리아는 비EU 국가 방면 연계 강화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며, 에너지 수출 확대를 통한 발칸 에너지 허브 역할을 견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됐다.


<에너지 써밋 전경>

[자료: KOTRA 소피아무역관 자체 촬영]


③ 전력망 현대화


불가리아의 전력망은 대부분 공산권 시절에 지어졌기 때문에 노후화가 심한 편이고 전력 효율도 좋지 않은 바, 전력망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력망 현대화는 송전과 배전망 시설뿐 아니라 AI 등을 활용한 현대식 네트워크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신재생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재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했다. 전력망에 연결되는 전기 생산자가 많아지면 수요와 공급을 통제하기가 어렵고, 생산 전력이 과다해지면 송전망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전력망 현대화를 통해 손실되는 전력을 줄이고 전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④ 신규 원전 건설


코즐로두이 원전 5, 6호기는 개선을 통해 사용 가능 햇수를 늘렸지만, 원전을 짓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불가리아 정부는 작년에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의 'AP-1000' 기술을 활용한 2기의 신규 원자로 설치를 공식화했으며, 우리 기업도 EPC 공사에 참여한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유지를 위해 원전이 핵심적이라는 데 행사 참여자 모두가 공감했으며, 건설에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필요한 절차를 단계별로 밟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페트요 이바노프(Petyo Ivanov)' 발주처 사장은 "아직 자금 조달 계획이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기에 자금 조달 부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라며, "2025년 중에 1차 설계가 마무리되면 본격적 공사를 위한 국회의 '재무 투자 결정(Financial Investment Decision)'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한 '미국 수출입 은행(USEXIM)'에서 일부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사업 참여국과도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점


KOTRA 소피아무역관은 써밋을 참관하면서 현지 에너지 전문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그는 "불가리아의 에너지 정책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점이 많다"라며,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도 중요하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는 오히려 역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하면서 단계적인 전환을 중시하는 견해를 밝혔다. "태양광 발전소 확대도 어떤 면에선 좋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과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라고 언급했다. 그리드에 연결되는 발전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리드의 불안정성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한, 불가리아가 아직 그러한 불안정성을 관리할 정도의 현대식 그리드를 보유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정치 불안정으로 인해 불용 되는 'EU 기금'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은 단기간에 추진되고 결과가 나타나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불가리아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대해서는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 가능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전 용량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 그리드망 구축, 송변전, 배전망 현대화, 적절한 정책적 지원이 모두 조화롭게 진행돼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발칸의 에너지 허브인 불가리아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바, 불가리아 에너지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올해 에너지 써밋에서 다룬 주요 내용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캐피탈 언론, 유럽연합 전력운영사업자 연합, GTA, 코즐로두이 원전, KOTRA 소피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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