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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업계, 2025년에는 미국 시장에 집중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3-06
  • 출처 : KOTRA

주요 명품 기업, 2024년부터 중국 매출 축소 기조

소비 탄탄한 미국 시장으로 눈돌려

명품업계도 온쇼어링할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는 2025년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전 세계 명품 시장의 매출 성장세도 함께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5년간 글로벌 명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의 소비가 2025년에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반면 미국 경제는 2025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명품 브랜드 매장>

*: (좌)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티파니(Tiffany&Co), (우) 샤넬(Chanel)과 미우미우(Miumiu)

[자료: KOTRA 뉴욕 무역관 직접 촬영]

 

승승장구하던 중국 명품 시장 위축으로 새로운 국면

 

월스트리트 저널은 2월 17일에 올해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 열기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값비싼 명품을 두르는 것이 유행에 뒤떨어진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명품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의 명품 시장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전 세계 명품 업계의 2024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약 2.6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던 중국의 명품 시장은 지난해 매출이 2019년 수준으로 감소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루이비통의 모회사 LVMH는 2024년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구찌의 모회사 케링은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링의 회장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는 주주 보고에서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젊은 층의 높은 실업률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중국발 실적 부진을 인정했다.


2025년에는 소비 경제 대국인 미국에 집중

 

명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까르띠에(Cartier)와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을 소유하고 있는 스위스 리치몬드(Richemont) 그룹은 2024년 4분기 미주 지역 실적이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도 같은 기간 전 세계 기존 매장 매출은 4% 감소했으나, 미주 지역 매출은 오히려 4% 증가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자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명품 패션 브랜드 V사에서 근무 중인 A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팝업 행사를 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올해는 미국에 매장 리뉴얼이나 팝업 스토어 계획이 전년 대비 더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미국 경제가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탄탄할 것으로 기대되어 미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명품도 미국 내 생산 거점 건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유럽과 아시아 브랜드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추가 관세가 부과되고 그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나 가전처럼 명품도 현지 생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는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텍사스주에 루이비통 워크샵을 오픈했다. 이 워크샵은 첫해에 15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은 워크샵 오픈 행사에서 향후 5년간 인력 규모를 10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VMH는 텍사스주 루이비통 워크샵과 캘리포니아주 생산 시설을 포함해 미국 내 3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프랑스 내 제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루이비통의 움직임으로 업계는 미국을 명품 생산 거점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19년 텍사스주 루이비통 워크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아르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

[자료: Trump White House Archived]

 

시사점

 

중국 명품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명품 업계가 올해는 미국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컨설팅사에 근무 중인 B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나 그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어 중산층의 재량 소비가 예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소비해 오던 습관과 명품을 사려는 소유욕을 가진 소비자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작은 핸드백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명품 브랜드는 작은 사이즈의 핸드백을 디스플레이하는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제품을 위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Z세대의 젊은 층들은 명품 쇼핑을 자제하는 한편 브랜드 하우스의 뷰티 제품을 구매하면서 그 욕구를 채울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에서 근무 중인 C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의 재고 추이를 지켜봤을 때 세럼 같은 고가의 기초 화장품보다는 립스틱같이 100달러 미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의 재고 소진율이 더 높다”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미국 하이엔드 마켓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기민하게 대비할 시점이다.

 


자료: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CNBC, Forbes, Reuters, Citi, McKinsey, Bain&Company, Trump White House Archived,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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