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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전 현황과 EPR2 원자로 프로젝트 최신동향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4-08-13
  • 출처 : KOTRA

첫 EPR 1세대 원자로 가동, EPR 2세대 원자로 건립도 서둘러 시작

장비, 전문 인력, 보수 및 유지 부문에서 대대적인 수요 발생 전망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협상자로 한수원 선정, 발표 이후 프랑스 반응

 

지난 2024717일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수원은 비소시나 지역(남부)에 위치한 두코바니 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 위해 독점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국의 한수원과 프랑스의 EDF(프랑스 전력공사),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까지 세 개의 기업이었으나, 지난 131일 체코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수원과 프랑스의 EDF, 두 기업으로 최종 입찰 대상자 후보를 좁힌 바 있다.

 

한수원 선정 소식에 대해 EDF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입찰절차를 수정하거나 재조정해야 할 경우, 체코 정부와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있다, 아직 체코 정부와 한수원 사이에 최종 계약이 체결된 상태가 아니므로 끝까지 지켜보면서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 몽드는 체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승리에는 '제안 단가 차이'보다는 한수원이 제공한 '공기 지연에 대한 보증'이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핀란드와 영국에서 진행 중인 EDFEPR 프로젝트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이번 발표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는 2022년 폴란드 원자력 발전소 입찰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내준 적이 있어, 이번 체코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초 프라하를 방문하면서,두코바니 프로젝트로 시작될 체코 원자력 르네상스와 함께  EPR 중심의, 100% 유럽 기술인 유럽 함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히며, ‘유럽 국가 연합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르 몽드가 취재한 체코 정부 소식통은 두 입찰이 비슷하다면 지정학적 주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명백히 우월하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주장이 힘을 발휘할 수 없을 만큼 한수원의 제안이 앞섰음을 시사했다.

 

프랑스 국내 원전 인력 부족 문제

 

이번 체코 원전 수주 실패로, 프랑스 내부에서는 프랑스 원전산업의 국외 진출에 있어 문제가 되는 요인들을 재고하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거론된다. 한 예로, 이번 체코 정부의 발표에 대해 보도하며 유럽 에너지 전문 매체 몬텔뉴스(Montel news)프랑스 원전은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프랑스 국내 원자로 6기를 건설하면서 동시에 체코 원자로까지 건설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EDF 임원의 말을 인용했다.

 

인력 부족 문제는 최근 시작된 프랑스 정부의 친원전 에너지정책에 따른 대규모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표와 관련이 있다(참고: 원자력 발전 서두르는 프랑스의 에너지 전략). 프랑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과 함께 원자력 부분을 적극 보강한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2022년 신규 원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EPR2 원자로 6~14기를 시운전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협회(GIFEN)에 따르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자로 건설에 2만 명, 운영 및 유지 보수에 1만 명을 포함해 총 3만 명을 채용해야 하는데, 프랑스 원자력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이미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정권 10년간 원전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이 진행, 많은 인재들이 항공우주, 신기술, 자동차 등의 분야에 지원하면서 은퇴한 전문가들을 대체할 만한 젊은 인력이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인력 충원을 위해 2022년부터 향후 원자로 건설 예정 지역에 원자력 직업 교육과정을 만들었지만, 아직은 수요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프랑스 국내 EPR 프로젝트 현황

 

한편, 2007년에 시작된 프랑스 북서부 플라망빌(Flamanville) EPR 1세대 원자로는 지난 202457일부터 가동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프랑스의 마지막 원자로가 될 수도 있었으나,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현재 저탄소 전력에 대한 엄청난 수요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안전 기준이 높은 이 원자로는 2012년부터 계속 시운전이 기대 왔으나, 건설 및 설계 과정에서 수많은 차질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지연됐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 비용도 증가했다. 33억 유로로 발표된 원자로 완공 비용은 2022년 말에 발표된 EDF의 추산에 따르면 13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DF는 자체 자원으로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했으며, 병입 관세 혜택을 받지 못했으므로 시장에 전기를 판매해야 한다. 프랑스 감사원의 추산에 따르면, 플라망빌 EPR의 생산 비용에 따라 MWh110~120유로에 팔려야 하지만, 현재 가격은 MWh60~75유로 사이로 손해가 예상된다. 시험적으로 추진됐던 이 원자로는 프랑스의 유일한 EPR 1세대 원자로가 될 예정이다.

 

EPR 2세대 원자로는, 두 개의 격납벽을 하나의 격납벽으로 대체하는 등 1세대 원자로에 비해 단순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76, EPR2 프로젝트의 준비 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승인 법령이 발표됐고, EPR2 원자로는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펜리(Penly)에 건설된다. 2024년 여름부터 지반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EDF 측은 이 작업에 주로 인공절벽을 다시 쌓거나 해상 플랫폼을 넓히는 등의 토목공사가 포함된다고 밝혔고, 토지정리와 보호종 이전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비 작업에는 약 3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동시에 프랑스 원자력안정청(ASN, Autorité de sûreté nucléaire)펜리에 건설되는 두 개의 EPR 2세대 원자로를 승인하는 법령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건설된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원자로 설계다보니 연구 과정까지 포함, 적어도 2026년까지는 의견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펜리 프로젝트의 중요한 다음 단계는 비용 최적화 작업과 일정 발표다. EDF는 특히 세 대의 EPR2 원자로 건설을 위한 구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추가 비용을 없애기 위해 업계 플레이어들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말에 이 비용에 대한 추정치와 일정이 발표될 예정이다. 펜리의 EPR2 프로젝트는 본래 발표된 일정대로 2035~2037년 사이에 시운전될 예정이다.

 

 

<2세대 EPR 건설 부지 분포도>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EPR 2 세대 분포도 .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17pixel, 세로 612pixel

[자료: Revolution Energetique]

 

그다음 EPR2 원자로는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Gravelines) 원자로로, 이 프로젝트에 대한 공개 토론은 2024917일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큰 문제가 없으면 20269월부터 준비 작업을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세 번째 EPR2 프로젝트인 프랑스 동남부 뷔게(Bugey) 프로젝트는 그라블린 원자로 공론화 6개월 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또한, 신규 발전소 건설로 인해 증가하는 우라늄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한 우라늄 농축 공장 확장도 계획 중이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20246~7월 진행된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발표된 마크롱 정부의 친원전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큰 전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원자력 시설 증설은 가속화될 전망이며 각종 장비, 시설 및 전문 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DF와 협업 중인 사의 공급망/구매 코디네이터 A 씨는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 장비를 팔고자 하는 한국 제조업체는 고객과 연락을 취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인증을 받아두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파트너십을 맺고 인증 및 제품 동일화 과정을 용이하게 해주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면 이들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원전 건립 투자 프로젝트와 주요 기업 및 기관 정보를 파악하고 수요를 파악해 현지 진출을 위해 민첩하게 대응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자료: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에너지 전문 Montel news, Revolution Energique,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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