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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형 e-모빌리티 성장 궤도에 올라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조현구
- 2024-08-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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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형 e-모빌리티 시장, 전기자전거의 성장과 환경적 이점에 주목
전기스쿠터, 빠른 성장 속에서도 환경적 논란과 안전 문제 대두
프랑크푸르트 교통공사 인터뷰 속에서 한국 기업의 독일 시장 진입 방향성 제시
소형 e-모빌리티는 독일에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특히 전기자전거와 전기킥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해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자동차는 1인당 1km 이동 시 약 194g의 CO2를 배출하는 반면, 전기자전거는 약 15g의 CO2를 배출한다(이는 자동차 CO2 배출량의 약 7.7%에 해당한다). 전기자전거의 CO2 배출 저감 효과는 주로 자동차와 같은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된 교통수단 대신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때 가장 크게 나타난다. 다만, 기존 자전거 이용자가 전기자전거로 전환할 경우, 배터리 생산으로 인한 추가 CO2 배출로 인해 환경적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
<독일 소형 e-모빌리티>
[자료: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촬영]
독일 소형 e-모빌리티 시장 규모와 동향
독일이륜산업협회(ZIV)에 따르면, 2023년 독일에서 약 210만 대의 전기자전거가 판매됐으며, 이는 전통 자전거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독일에서 전기자전거의 인기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수의 8배에 달하는 1100만 대의 전기자전거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적으로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2950유로로, 전통 자전거의 평균 가격인 470유로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이다.
<독일 전기자전거 판매량(2013~2023년)>
(단위: 천 대)
[자료: Statista]
또한 독일의 전기킥보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의 인센티브와 보조금 프로그램,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소비자 인식 증가, 그리고 전기킥보드 공유 서비스의 수용 증가가 있다.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독일 전기킥보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5.6%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의 친환경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정부의 지원 정책, 그리고 전동 킥보드의 편리성과 경제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장 성장이 촉진된 결과다. 독일 통계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의하면, 2022년까지 독일에서 약 990만 명의 사용자가 전기킥보드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2025년까지 약 1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전기킥보드는 독일에서 중요한 도시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관련 규제와 안전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괴팅겐 대학병원(Universitätsmedizin Göttingen)에서 외상 및 정형외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스페링(Christopher Spering)은 전기킥보드의 구조적 결함이 사고를 유발한다고 지적하며, 인프라 개선과 헬멧 착용을 권장했다.
전기킥보드 규제 강화
최근 몇 년 동안 독일 지자체와 주요 전기킥보드 제공 업체들이 협력해 전기킥보드의 안전성과 질서를 향상하기 위한 규정을 제정했다. 이러한 규제는 2019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으며, 2023년에도 새로운 규정들이 추가 및 강화됐다. 규제 내용은 전기킥보드의 무단 방치 방지, 정해진 장소에만 주차, 지리적 제어(Geofencing) 등을 포함한다. 전기킥보드가 도시 교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규제와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 2024년 7월 연방교통부는 전동킥보드를 규율하기 위한 규정의 초안을 제시했으며, 그 내용은 탑승자의 방향지시등 의무화, 인도·보행자 구역 "자전거 이용금지" 표시를 전동킥보드에도 적용 등이다. 해당 규정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유예기간 동안 각 지자체는 자전거가 허용되는 인도 내지 보행자 구역에서 전동킥보드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의 독일 e-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제언
프랑크푸르트교통공사(VGF, Verkehrsgesellschaft Frankfurt am Main)에서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는 J 씨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 응해줬다.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한국 기업이 독일의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의 시장진입 가능성과 주요 도시마다 다른 공유 플랫폼이 존재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 J 씨는 “한국 기업이 독일의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라고 전하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첫째는 강력한 현지 경쟁이다. 독일에는 이미 잘 확립된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들이 존재한다. 티어(Tier), 라임(Lime), 점프(Jump)와 같은 기업들은 독일 전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현지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강력한 현지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마케팅 비용과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로 독일의 규제 환경은 상당히 엄격하다.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장치는 특정 안정 및 기술 표준을 충족해야 하며, 도시마다 다를 수 있는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자전거 도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으며 공원, 마인강변, 인도, 그리고 자일(Zeil)거리에서는 주행이 금지되고, 헬멧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러한 규제 준수는 외국 기업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제가 될 수 있다.
셋째로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운영에는 고도의 기술 및 인프라가 필요하다.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 추적, 유지보수, 배터리 관리 등 다양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 투자와 현지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넷째, 독일 소비자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를 수용하는 데 있어 다소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독일 내 기존 기업들은 이미 현지 정부, 기업, 커뮤니티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한국 기업이 독일의 공유 e-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기회도 존재한다.
또한, 도시마다 다른 플랫폼이 사용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각 도시에 따라 다른 공급과 수요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티어(Tier Mobility)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번째로 시장에 진입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 많은 도시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지역의 크기도 중요한 요인이다. 베를린에서는 라임(Lime)이 초기부터 넓은 지역을 커버해 많은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J 씨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차저리(Chargery)의 예를 들었다. J 씨는 “차저리(Chargery)는 2017년에 설립돼 카셰어링(Carsharing) 및 전기킥보드, 전기자전거 제공 업체들에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저리는 차량의 충전, 청소,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담당하며,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비스 경로를 최적화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식스트(Sixt Share), 셰어나우(Share Now), 여러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제공업체가 있다. 차저리는 독일 내 여러 도시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확장은 소형 e-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전하며, 우리 기업도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덧붙였다.
시사점
소형 e-모빌리티, 특히 전기자전거나 전기킥보드는 환경친화적인 이동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배터리의 환경적 영향, 자전거 인프라의 개선 필요성,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 재고 과잉 문제와 안전 문제 등 여러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존재한다. 독일이륜산업협회(ZIV)는 독일 전역에서 자전거 도로의 질이 낮고, 새로운 안전한 자전거 도로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자전거산업연맹(CONEBI)의 회장 마르실로(Manuel Marsilio)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전거 산업이 다시금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경제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자전거 산업은 다시 성장할 것이며,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독일 내 자전거 시장을 위시해 e-모빌리티 시장의 성장 여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자전거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독일 자전거 시장은 환경친화적인 이동 수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부의 지원 정책* 덕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주로 지역 정부나 연방 정부에서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전기자전거 구매자에게는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또한 2019년 11월 국가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플랫폼의 지원 하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 I(Masterplan Ladeinfrastruktur I)을 발표했다.
자료: Automobilwoche, Handelsblatt, Die Welt, Spiegel, FAZ, 프랑크푸르트 교통공사(VFM)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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