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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윤활유 시장은 경쟁구도 재편 중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6-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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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의 공급감소로 러시아 현지산 수요 증가
올해 4월 일본은 윤활유 수출 통제
한국 윤활유 수출은 30% 증가해 3억 달러 기록
러시아 자동차 소모품 시장 개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격변을 가져온 러-우 사태라는 변수는 러시아 자동차 소모품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대러시아 수출통제 품목 확대 등 서방의 대러시아 비즈니스 축소와 러시아 내 자국 생산 육성 정책이 겹치며 윤활유를 비롯한 자동차 소모품 시장에서는 서방산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됐다. 한국산과 러시아 자국산은 서방산을 대체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한편, 러시아 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기존 차량에 대한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내 자동차 소모품 시장규모는 다소 성장했다. 러시아 유명 자동차 산업분석기관 아브토스타트(Autostat)에 따르면 2018년 약 220억 달러였던 러시아 자동차 소모품 시장 규모는 5년 사이에 36% 증가해 2023년에는 3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자동차 소모품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은 타이어(10.7%) 서스펜션 부품(10.4%), 윤활유(8.4%) 순이었으며, 그중 윤활유의 러시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5억2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러시아 자동차 소모품 시장 구성>
[자료: Autostat]
러시아 윤활유 시장은 경쟁구도 재편 중
2023년 12월 독일의 시장 조사 기업 GFK가 2023년 1~11월 러시아 내 윤활유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방산의 공급이 감소하고 러시아 현지산이 부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업계 2위를 기록했던 영국의 Shell은 2023년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고, 2022년 3위와 4위로 평가됐던 미국의 Mobil과 영국의 Castrol 또한 2023년에는 각각 7위와 10위로 하락하였다. 반면, 러시아 정부의 자국 생산 정책에 힘입은 러시아 기업 Lukoil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1위를 기록했다. Sintec와 Gazpromneft 또한 순위를 올려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금융제재에 따른 서방 기업의 결제 애로, 정세 악화에 따른 대러시아 비즈니스 심리 악화, 러시아 소비자들의 자국산 중심 소비분위기 확산 등이 종합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브토스타트가 실시한 품질 대비 가격합리성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위 5개 브랜드 중 4개를 러시아 제조사인 Sintec, Gazpromneft, Lukoil, Rosneft가 차지했고, 한국의 A사와 B사도 각각 7위와 3위를 차지하는 등 러시아 내 한국산의 인지도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내 주요 자동차 윤활유 제조기업>
순위
기업명
(국가)
주요 제품명
4L기준 가격
시장 점유율(%)
1
Lukoil
(러시아)
Genesis Armortech
29 달러
(2,670루블)
15.2
2
A사
(한국)
A
31.4 달러
(2,890루블)
6.1
3
Shell
(영국)
Helix Ultra
56.4 달러
(5,190 루블)
5.6
4
Sintec
(러시아)
Platinum 7000
21.5 달러
(1,980루블)
4.7
5
Gazpromneft
(러시아)
Premium C3
27 달러
(2,488루블)
4.0
6
Rolf
(독일)
Rolf GT
32.5 달러
(2,990루블)
3.9
7
Mobil
(미국)
Mobil 1
56.4 달러
(5,190 루블)
3.9
8
Idemitsu
(일본)
Idemitsu
44.5 달러
(4,090루블)
3.8
9
B사
(한국)
B
32.2 달러
(2,960루블)
3.1
10
Castrol
(영국)
Edge
48.6 달러
(4,470 루블)
3.1
주: 2023년 1~11월 판매기준, 환율 1USD=92RUB 적용
[자료: 독일 시장 조사 기업 GfK]
변화를 맞이한 러시아 윤활유 시장에서 관찰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모조 유사품의 성행이다. 유사품은 러-우 사태 초반 물류·금융 대란과 주변국 주요 공장들의 대러시아 납품 일시중단 등 시장혼란을 틈타 성행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시장 조사 기업인 Gruzdez Analyze의 자료에 따르면, 유사품은 2020년 10~15% 수준에서 2023년 25~3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의 윤활유 수입 현황
2023년 한국의 대러시아 윤활유 수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3억 달러로 러시아의 전체 윤활유 수입 중 33%를 차지하며 수입국 중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튀르키예의 대러시아 윤활유 수출 또한 2021년 대비 87% 증가한 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입국 중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러시아가 공급이 어려워진 서방산 제품을 튀르키예로 우회수입하거나 튀르키예 내 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생산된 러시아 브랜드들이 늘어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일본의 윤활유 수출 또한 전년 대비 30% 증가한 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24년 4월 5일 발표된 일본의 대러시아 수출통제품목 확대에 윤활유가 포함되며 일본의 대러시아 윤활유 수출 호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2022년 이전까지 주요 공급국이었던 핀란드, 독일, 벨기에의 공급량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러시아의 윤활유(HS Code 2710.19)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순위
국가
2021*
2022
2023
증가율
('23/'22)
점유율 (2023)
전체
1,296,976
1,278,043
903,992
-29.3
100
1
한국
203,489
232,262
303,024
30.5
33.5
2
튀르기예
120,615
287,330
225,433
-21.5
24.9
3
중국
97,158
95,757
86,441
-9.7
9.6
4
일본
51,407
66,105
86,078
30.2
9.5
5
카자흐스탄
36,826
75,007
73,914
-1.5
8.2
6
태국
12,219
28,621
28,780
0.6
3.2
7
싱가포르
4,390
17,627
23,508
33.4
2.6
8
말레이시아
2,451
10,248
16,549
61.5
1.8
9
인도
7,207
8,136
16,187
99.0
1.8
10
베트남
N/A
8,060
14,223
76.5
1.6
[자료: Global Trade Atlas]
러시아의 윤활유 수입 관련 제도
러시아가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2016년 12월부터 각 재화의 유형별로 'TN VED 코드(외국경제활동 코드)'를 부여하여 관세 및 부가가치세에 대한 정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엔진, 압축기 및 터빈용 윤활유의 TN VED 코드는 '2710-19-820-0'이며, 해당 품목의 수입 시에는 5%의 관세와 2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대EAEU 윤활유 수출 시 적용되는 코드 및 과세 기준>
HS코드
EAEU TN VED 코드
관세
부가가치세(VAT)
2710.19*
'2710 19 820 0
5%
20 %
[자료: 관세 정보법령 제공사 IFCG]
EAEU는 또한 ‘TR TS 030/2012’ 기술 규정을 통해 윤활유 및 특수 용액의 수출입 시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기준 및 요구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EAEU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윤활유 생산 업체는 기술 규정에 제시된 필수 서류들을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해당 제품이 안정성 기준을 충족하여 향후 3년 동안 대량 생산 및 보관될 수 있음을 인증한 적합성 선언서(declaration of conformity)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외에도 생산된 윤활유의 품질 인증서와 사용 안정성 자료의 제출이 요구된다.
나아가 러시아 정부는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윤활유 생산 과정에 'Chestny Znak' 라벨링 제도를 시범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이후 시범 운영이 종료되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윤활유 제품에는 제조 지역 및 공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 스티커의 부착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정부는 동 제도의 실행이 러시아 시장 내 가짜 윤활유 판매 문제를 해소하고 공식적인 시장 철수 이후에도 우회 수입 등을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던 서방 제품 유통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점
글로벌 브랜드의 공급 감소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윤활유 시장은 변화를 맞이했다. 현지 윤활유 유통사를 운영하고 있는 K사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러-우 사태 이후 한국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특히나 러시아 로컬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비제재로 분류되고 있는 윤활유의 한국 대러시아 수출은 증가세에 있으며, 재편되는 시장의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는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마케팅 강화 및 정품인증 시스템 구축 등 기존 한국 제품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 브랜드 론칭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이용해 한국 내 공장에서 러시아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한 뒤 생산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OEM 수출이 검토될 수 있는 시점이다.
자료: Autostat, GfK, IFCG, Global Trade Atlas, 한국무역협회, 현지언론,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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