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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된 스포츠 스타디움
- 트렌드
- 일본
- 후쿠오카무역관 전예서
- 2024-05-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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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한 지역발전에 주목
스포츠가 가진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으로 지역에 활기를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신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
2023년 3월,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에 일본 프로야구 구단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신 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이하 에스콘필드)가 개장했다. 일본 내 7번째 돔구장이자, 후쿠오카 미즈호 PayPay돔에 이어 2번째 개폐식 돔구장이다.
<에스콘필드 스타디움 전경>
[출처: 홋카이도 볼 파크 F빌리지 공식 HP]
에스콘필드의 돔은 일반적으로 둥근 모양인 돔의 지붕과 달리 일본의 다설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본 전통가옥 갓쇼즈쿠리(合掌づくり)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리고 개방형 구장에 비해 일조량이 적은 돔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천연 잔디를 사용하고 있으며, 잔디 관리 및 개방감을 주기 위해 외야 측 벽면을 전면 유리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또한 세계 최대 크기의 전광판을 도입했으며 일본 프로야구 홈구장 중 유일하게 실외 불펜장(투수들의 연습 공간)을 외야 페어 지역에 설치하기도 했다.
에스콘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구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이 복합적으로 자리 잡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홋카이도 볼 파크 F빌리지’(이하 F빌리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야구장과 달리 숙박시설, 식당가, 글램핑 시설, 스노우 파크, 스파, 맥주 양조 레스토랑 등 경기일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다수 갖춰 그 자체로서 관광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홋카이도 볼 파크 F빌리지 조감도>
[출처: 홋카이도 볼 파크 F빌리지 공식 HP]
에스콘필드는 단순히 야구 경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스포츠 커뮤니티’를 구단 이념으로 하는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인 만큼, 야구 경기 관람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구단과 야구팬, 파트너 기업, 지역 및 주민 모두가 하나가 돼 지역 사회의 활성화와 사회 공헌까지 연결되는 공동 창조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기타히로시마시와 민관협력 형태로 연대해 스포츠를 축으로 하는 마을로서의 F빌리지를 구성하고자 했다. 에스콘필드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를 위한 구장 건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의 공생까지 생각하는 것이 타 스타디움과 에스콘필드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 활기를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에스콘필드가 기타히로시마시에 연 500억 엔 이상, 홋카이도 전체에 약 1000억 엔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콘필드에 대한 기대는 지가의 추이에서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에스콘필드 개장 직전인 2023년 1월에는 전년 대비 약 30% 상승하는 지점이 있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도로 정비나 역 주변의 재개발 등으로 편리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돼 지가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또한 기타히로시마시의 인구는 2007년(6만1199명) 이후 감소하고 있었으나, 에스콘필드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는 증가하고 있다. 일본 인구 조사 민간단체 ‘인구전략회의’가 지난 4월 말 발표한 인구감소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의 조사에서는 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 기타히로시마시가 올해는 소멸 위험 대상에서 제외될 정도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에스콘필드의 활약은 기타히로시마시는 물론 홋카이도의 관광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닛폰햄 파이터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 시즌의 F빌리지 방문자가 연간 목표였던 300만 명을 약 6개월 만에 달성하는 등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홋카이도의 관광 명소인 아사히야마 동물원(연간 방문자 약 140만 명)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야구 경기 관람 이외의 방문자가 전체 방문자의 33%를 차지하며 경기가 없는 날에도 평일 약 4500명, 휴일 약 1만500명이 에스콘필드를 찾았다.
<2023년 일별 F빌리지 방문객 수 추이>
(단위: 명)
[자료: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번역]
특히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보면 방문객 중 20대에서 40대의 비율이 늘고 있으며, 그중 20대의 구성비가 6.5%나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일본 프로야구는 50대 이상의 팬이 주축으로 연령층이 높은 편인데, F빌리지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F빌리지 내 입점한 카페의 관계자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있는 날은 물론, 에스콘필드에서의 경기가 없는 날이나 시즌 외에도 방문하는 손님이 많다. 특히 야구에는 큰 관심이 없어도 드라이브 겸 카페 투어(カフェ巡り)를 하러 (F빌리지에) 방문했다고 하는 젊은 손님들이 꽤 있다"라고 말했다. F빌리지는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 2019년 당시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은 에스콘필드 홋카이도가 아닌 삿포로 돔(2004~2022년)
<연간 F빌리지 방문객 세대별 구성비>
(단위: %)
[자료: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번역]
또한 홋카이도 이외 지역에서의 방문객 비율이 전년까지는 약 10%를 유지했으나 2023 시즌에는 약 28%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었으며, 도쿄도,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지바현, 사이타마현, 아이치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타지역에 본거지를 둔 팀의 팬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F빌리지로 모여들고 있다. 일본 전국 각지에서 시도하고 있는 ‘스포츠를 통한 마을 만들기’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F빌리지 홋카이도 외 방문객 비율>
[자료: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번역]
민설민영 스타디움에 주목
과거 일본 내 스타디움, 아레나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활성화와 마을 만들기 시도 사례는 다수 있었다. 다만, 지역의 중심이 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스포츠 시설의 대부분은 설계 및 관리가 지자체 주도로 이루어지기에 공공성과 예산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축구장의 경우, 필드 가장자리에 육상 트랙을 설치해 다양한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고려해 설계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필드와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져 경기 관람의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일본의 경우, 민간사업자인 스포츠팀에 대한 세금 투입 관련 의사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에스콘필드을 비롯해 기업과 같은 민간 주도로 건설 및 운영이 진행되는 '민설민영' 형태의 스포츠 시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그중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곳이 2024년 10월 개장 예정인 ‘나가사키 스타디움시티’이다.
<나가사키 스타디움시티 조감도>
[자료: 재패넷 홀딩스]
나가사키 스타디움시티 프로젝트는 프로 축구팀 ‘V-파렌 나가사키’와 프로 농구팀 ‘나가사키 베르카’의 신 홈구장이 될 스타디움과 아레나를 중심으로 호텔, 상업시설, 오피스, 주거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민간 주도로 개발해 지역 스포츠의 활성화와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그 잠재성과 기대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일본 스포츠청 및 경제산업성이 지정하는 ‘2023 다양한 세대가 모이는 교류 거점으로서의 스타디움·아레나’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사점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지역 발전 및 도시 재생에 힘쓰고 있다. 그중 스포츠 스타디움을 활용한 마을 만들기는 스포츠가 가진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과 일본 특유의 프로 스포츠팀과의 높은 지역 연고성을 기반으로 마을과 거리에 활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프로 스포츠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한국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일본경제신문, 홋카이도 볼 파크 F빌리지,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스포츠청, 재패넷 홀딩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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