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엄격한 뎅기 모기 관리

싱가포르 국립 환경청(NE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싱가포르 내 뎅기열 감염 환자수는 약 5,1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3.10-12월)에 비해 102% 증가한 수치로 최근 뎅기열 발생이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지난 10년 기간 중 뎅기 발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22년(약 3만5,000건)이었다. 뎅기열이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며 뎅기 모기는 열대지방과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견된다.

<싱가포르 뎅기열 발병 및 치사율 통계>

[자료: 싱가포르 국립 환경청(NEA)]

아열대 기후인 싱가포르는 뎅기 모기의 서식지이기도 하며,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뎅기 모기를 포함해 모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모기들이 서식할만한 하수구나 웅덩이를 방치해 모기 유충이나 알이 적발될 경우 해당 거주지 소유주에게는 벌금(1건당 300 싱가포르 달러)을 부과하며 3번 이상 반복해 적발될 경우 기소되어 3000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 혹은 3개월 징역에 처해진다.

수입 규모 및 동향

GTA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가 전 세계에서 살충제류를 수입한 규모는 총 5,086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90%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 살충제류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인도이며, 인도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4.96% 증가한 반면 중국과 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 규모는 감소(각각 △17.59%, △42.96%)했다. 2023년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총 129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나 싱가포르 살충제류 수입국 순위로는 7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살충제류 수입 10개국 동향 (HS코드: 380891 기준)>

(단위: US$ 만)

[자료: Global Trade Atlas (GTA)]

경쟁동향 및 주요 경쟁기업

싱가포르 기후특성상 뎅기열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모기퇴치 외에도 각종 벌레퇴치를 위해 가정용 살충제는 필수품 중 하나로 꼽힌다. 가정용 살충제는 전기 살충제, 미끼형 살충제, 나선형 모기향, 스프레이 제품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의 가정용 살충제 매출액은 총 2,610만 달러이며, 그 중 ‘스프레이 형태 살충제’ 매출액이 2,050만 달러로 전체의 78.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분사형태의 살충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은 성분이 ‘친환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싱가포르 가정용 살충제 제품 중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무독성’, ‘오가닉’, ‘천연’과 같은 ‘친환경 살충제’를 찾고 있다. 2024년 4월 넷째 주 싱가포르 e-커머스 중 하나인 Shopee의 ‘가정용 살충제 제품’ 중 인기순으로 조회해보면, 1위 제품은 ‘무독성 살충제’인 중국 브랜드로 최근 한달 기준 224건 판매 되었으며, 2위로는 싱가포르 브랜드인 Sprout lab에서 출시한 ‘천연’ 스프레이 살충제가 203건 판매되었다. 3위로는 말레이시아의Mr Ganick ‘오가닉’ 살충제가 88건 판매 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Bio-X, Diatomaceous Earth 등 친환경 살충제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2023년 싱가포르 가정용 살충제 종류별 판매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Euromonitor]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살충제 제품들>

[자료: Shopee 싱가포르]

유통구조

가정용 살충제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파는 NTUC, Giant, CS Fresh 등의 살충제 진열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Japan Home과 같은 오프라인 생활용품 점에서도 살충제가 진열되어 있다. 그외에도 싱가포르 대표 e-커머스인 쇼피, 라자다, 큐텐 등에서 다양한 제품을 쉽게 구할수 있고 화분용 살충제와 같이 특정 용도에 따른 제품들도 개별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개인용/가정용 살충제 판매처>

<싱가포르 가정용 살충제 유통구조>

[자료: Euromonitor,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종합]

관세율 수입규제

싱가포르 4대 품목군(주류, 담배, 차량, 석유 관련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관세율 0%로 적용 받으나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모든 품목에 대한 부가세인 GST(Good and Services Tax)는 2024년 기준 9%가 부과된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에 따르면, 식품 재배에 사용되는 모든 살충제는 싱가포르 식품청(SFA)에 등록되어야 하지만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식품 관리법에 따라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마무리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화학물질이 포함된 살충제에 대한 우려로 ‘친환경 살충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식물성 성분, 에센션 오일 또는 바이오 기반의 화합물을 활용하여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안전한 천연 살충제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참고로, Euromonitor에 따르면 2024년 싱가포르의 가정용 살충제 시장은 전년 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78%(CAGR 2024-2028)로 싱가포르 소비자들의 가정용 살충제에 대한 수요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수요와 살충제 성분을 중시하는 점 등은 우리 기업들이 싱가포르 가정용 살충제 시장 진출시 참고해볼 만 하다.

자료: 싱가포르 국립 환경청(NEA), Euromonitor, Global Trade Atlas (GTA), NTUC FairPrice, Shopee, Lazada,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