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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금융배출량 관리, 공급망의 새로운 과제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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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태우
  • 기업명 :
  • 2024-11-14
  • 출처 : KOTRA

     o 글로벌 금융권의 금융배출량 대응 동향 

- 기후변화 대응이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금융 부문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다.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모는 크지 않으나 고탄소 산업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금융배출량 산정이 중요한 과제인 이유다. 

- 실제로 금융기관의 직접 배출량(Scope 1, 2)은 미미한 수준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한 간접 배출량은 직접 배출량의 수백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CDP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금융배출량은 평균적으로 운영 배출량의 750배에 이르며, 이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북미의 경우 무려 11,000배 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 출처: CDP Financial Services Disclosure Report 2022 (2023.08)


[표 1] 금융기관의 운영 배출량 대비 금융배출량 비율

지역

운영 배출량 대비 금융배출량 비율(평균)

아시아 태평양 지역 (Asia-Pacific)

270배

유럽 (Europe)

250배

북미 (North America)

11,000배

[자료원] CDP Financial Services Disclosure Report 2022


-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권의 기후변화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많은 금융기관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글래스고 금융연합

  (GFANZ, 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Coalition),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그리고 탄소회계금융연합(PCAF,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 등 

  중요한 산업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GFANZ 산하의 넷제로 은행 연합(NZBA, Net-Zero Banking Alliance)이 ’24.10월 발표한 진행보고서에 따르면, 회원 은행의 

  97%가 넷제로 달성을 위해 고배출 산업 부문에 대한 초기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 중 약 65%는 구체적인 전환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파리협정의 지구 온난화 상승 폭 1.5°C 제한 목표에 부합하는 금융권의 실질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NZBA 

 회원 은행들은 ’30년까지 과학 기반의 구체적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대출·투자·자본시장 활동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 출처: Net-Zero Banking Alliance 2024 Progress Report (2024.10).


[표 2] NZBA 약속 선언문 네 가지 핵심 요소


1. 장기 및 중간 목표 수립과 공시

2050년까지의 넷제로 온실가스 배출 달성을 위해 장기 및 중간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공개해야 함

2. 배출량 기준선 설정과 보고

대출, 투자, 자본시장 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기준선을 설정하고, 이를 매년 측정하고 보고해야 함

3. 과학 기반 감축 시나리오 활용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및 중간 목표 설정 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축 시나리오를 활용해야 함

4. 목표의 정기적 검토

최신 기후과학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목표를 정기적으로 검토 및 갱신해야 함

[자료원] NZBA Commitment Statement, Deloitte 번역 및 요약


-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인 HSBC는 ’24.1월, 은행권 최초로 넷제로 전환계획(Net-Zero Transition Plan)을 발표했다. 

  HSBC는 ’50년까지 넷제로 배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전력, 철강, 시멘트 등 주요 고배출 

  산업에서의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부문 금융배출량을 ’19년 대비 34% 

  감축하고, 전력 부문 금융 지원으로 인한 배출 집약도를 ’19년 대비 ’30년까지 76.6% 감축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 출처: HSBC Net Zero Transition Plan 2024 (2024.01)

.

[표 3] HSBC 산업 부문별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

산업 부문

2019년 기준

2030년 목표

 단위

목표 유형

석유 및 가스

 33

(34% 감소)

Mt CO2e

절대 배출량

전력 및 유틸리티

589.9

138

tCO2/GWh

배출 집약도

시멘트

 0.64

0.46

tCO2/t 시멘트

배출 집약도

철강, 알루미늄

1.8

1.05(1.43)

tCO2/t 금속

배출 집약도

항공

84

63

tCO2/million rpk

배출 집약도

자동차

191.5

66

tCO2/million vkm

배출 집약도

[자료원] HSBC Net Zero Transition Plan 2024, Deloitte 번역 및 재구성 


- HSBC는 단순히 포트폴리오에서 고탄소 자산을 매각하는 대신, 고객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배출 감축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는 탄소 배출량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축소 만으로는 산업계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끌어낼 수 

  없다는 단에 따른 것이다. HSBC는 고객의 사업 모델 전환이 넷제로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고 보고 풍력, 태양광, 원자력, 바이오 

  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에 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탄소 배출 저감을 돕고, 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탈탄소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o 금융배출량 측정 방법론과 미래 과제

- 이러한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금융배출량의 정확한 측정과 관리는 여전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표준화된 측정 기준의 부재, 신뢰성 높은 데이터베이스의 부족, 기후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산업계의 합의 미흡 등이

  주요 도전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금융배출량 측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SBTi(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PACTA(파리협정 자본전환평가), 

   PCAF(탄소회계금융연합체) 등이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중 PCAF는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글로벌 연합체로, 금융 부문의 

  온실가스 회계 및 보고를 위한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한다. PCAF는 자산군별로 특화된 배출량 산정방법론을 제공하며, 현재 7개 

  자산군에 대한 산정 지침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 배출량 측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표 4] PCAF 자산군별 금융배출량 측정 방식

자산군

측정 방식

상장 주식 및 회사채(Listed Equity and Corporate Bonds)

금융기관이 상장기업에 투자하거나 회사채를 보유한 경우, 해당 기업의 총 자산 가치(자기자본+부채) 중 금융기관의 투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기업 대출 및 비상장 주식(Business Loans and Unlisted Equity)

금융기관이 비상장기업에 대출하거나 투자한 경우, 해당 기업의 총 자산가치 (자기자본+부채) 중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상업용 부동산(Commercial Real Estate)

금융기관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을 제공한 경우, 해당 부동산의 건물 가치 중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주택 담보 대출(Mortgag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한 경우, 해당 주택의 총가치(주택 가치) 중 대 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자동차 대출(Motor Vehicle Loans)

금융기관이 자동차 구매 대출을 제공한 경우, 해당 차량의 총가치(차량 가치) 중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프로젝트 파이낸스(Project Finance)

금융기관이 특정 프로젝트에 대출을 제공한 경우, 해당 프로젝트의 총가치 중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국채(Sovereign Bonds)

금융기관이 국채를 보유한 경우, 국가의 GDP 중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량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배출량 할당


[자료원] PCAF The Global GHG Accounting & Reporting Standard, Deloitte 번역 및 요약


- 다만 PCAF 방법론에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 배출량 산정을 위해서는 투자·대출 대상 기업들의 

  신뢰성 있는 배출량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비상장기업의 경우 자체적인 측정 역량이 부족하거나 데이터의 

  품질이 낮아 추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녹색 채권, 전환 채권 등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산정방법론이 

  미비하며, PCAF 방법론이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기업의 탄소 감축 계획이나 전환 전략을 충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EU 금융권 중심으로 PCAF와 PACTA 방법론을 함께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BNP Paribas는 PCAF의 배출량    산정 방식을 기본으로 채택하면서, PACTA의 미래지향적(forward-looking) 분석을 추가하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탄소 저감 계획과 

  전환 전략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방법론 간 상호보완적 활용 및 통합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표 5] BNP Paribas PACF PACTA 방법론 활용 방식

방법론

활용방식

PCAF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의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품질 평가에 활용

PACTA

수집된 배출량 데이터를 시나리오 분석 도구에 입력하여, 

포트폴리오가 파리협정 목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에 활용


[자료원] BNP Paribas 2023 Climate Report, Deloitte 분석


      o 금융배출량 관리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  금융배출량 측정 및 관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24.3월 CDP 보고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응답 기관(12개) 중 9개 기관이 

   금융배출량을 산정했으며, 이 중 검증을 받은 기관은 6개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CDP 응답 

   기관(405개) 중 257개(63%)만이 금융배출량을 보고했고, 검증까지 진행한 기관은 84개로 국내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 출처: CDP Korea Climate Change and Water Report 2023 (2024.03).


[그림 1] 국내외 금융기관 금융배출량 산정·검증 현황(2023년 CDP 응답 기업 기준)

한국

글로벌



[자료원] CDP Korea Climate Change and Water Report 2023, Deloitte 재구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금융기관의 금융배출량 관리 및 관련 공시 요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S는 금융기관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 3)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

  CSRD) 역시 금융기관을 포함한 기업들의 기후 관련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다.


- 이러한 변화는 공급망 내 기업에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기관들이 거래 기업의 Scope 3 배출량을 

  포함한 탄소 관리 수준을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대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탄소 감축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의 탄소 감축 요구가 대기업을 통해 협력사로까지 전달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또한, 기업의 금융 조달 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주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특히 HSBC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기관들이 거래 기업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업이 

  탈탄소화를 위해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금융 지원을 받는 데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이에 따라 기업들은 탄소 배출 측정·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당장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의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감축 계획 실행을 위한 지원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결국 금융배출량 관리는 금융기관만의 과제가 아닌, 기업 공급망 전반의 저탄소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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