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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기고] 아르헨티나의 ‘전기톱 개혁’,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 직원기고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이다연
  • 2025-06-24
  • 출처 : KOTRA

남선우 코트라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장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Make Argentina Great Again!)”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외치는 이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세계 5위권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된 포퓰리즘과 만성적 재정적자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대출액의 3분의 1이 아르헨티나에 집중될 만큼 부채가 누적됐으며, 디폴트 선언이 반복됐다.

이 상황에서 2023년 밀레이 대통령의 등장은 경제 체질 개선의 분기점이 됐다. 자신을 ‘아나코-캐피탈리스트(무정부 자본주의자)’라 부르는 그는 리버테리어니즘(극단적 자유주의)를 내세워 시장 중심 질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는 취임 직후 정부 부처를 18개에서 9개로 통폐합하고, 공공부문 인력 약 4만명을 감축했다. 연금 동결, 보조금 삭감, 재정지출 중단 등 고강도 긴축 조치를 시행했다. 최근에는 6년만에 수입 및 외환 송금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무역 정상화를 향한 문을 다시 열었다.

‘전기톱 개혁’이라 불린 이 정책들은 빠르게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재정은 1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고, 국가위험도는 1900포인트에서 600포인트 대로 크게 하락했다. 월 25%까지 치솟던 인플레이션을 2~3% 대로 낮췄고, 페소화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인플레이션 억제와 재정 정상화를 동시에 달성했고, IMF 역시 올해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는 풍부한 성장 동력을 보유한 국가다. 브라질·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3위 GDP 규모를 갖고 있으며, 매장량 세계 2위인 셰일가스를 비롯해 셰일오일(4위), 리튬(3위) 등 글로벌 자원 부국이다.

농축산물 및 가공품이 전체 수출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리튬 등 광물 자원 비중도 13%를 웃돈다. 또한 남미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메르카도리브레, 구글과 디즈니에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반트 등을 포함 12개 유니콘 기업이 자리잡고 있어 기술혁신 기반도 갖췄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불안정한 자금 조달 여건, 강한 노조, 과도한 규제 관행은 여전히 기업 활동의 제약 요인이다. 또한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고평가 환율은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수출과 관광 등 주요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원 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자유전진당(LLA)이 중도우파 정당의 표심까지 흡수하며 선전한 것을 보면, 개혁 흐름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도 분명 존재한다. 지금의 아르헨티나는 단기 고통을 감내하면서, 중장기적 신뢰 회복과 민간주도 성장의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개혁은 단순한 정책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과제들이 현실이 되면서, 아르헨티나는 다시 세계의 관심을 끄는 ‘기회의 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다만 ‘전기톱 개혁’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르헨티나가 다시 위대한 나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세계는 이 변화의 방향성과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51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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