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기고] 극동러시아 식품시장, K-FOOD의 생존 전략은?
  • 외부전문가 기고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5-11-12
  • 출처 : KOTRA

중소기업 대상 정부 차원의 냉동 컨테이너 물류비용 지원, 현지 공동물류창고 운영 등의 다양한 지원책 팔요


전명수, RUS ECONOMIC LLC 대표


지리적으로 극동 러시아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부산항에서 선적 시 수일 내 도착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높다. 1990년대 초 한-러 교류가 본격화된 이래 블라디보스톡은 한-러 통상의 관문으로 자리 잡았으며, 러시아 내에서도 한국 상품과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으로 평가 받았다. 과거에는 러시아 진출 전 한국 기업들이 시장성을 타진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정도로 상징적 의미가 컸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극동 식품시장에서 아시아 식품 브랜드 간 경쟁이 급속히 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식품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한 러시아 극동 주요 도시에 수많은 중국 브랜드가 진출하며, 현지 유통망과 외식업 전반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중국식당 창업 열풍이 불고, 각종 가공식품이 대형·중소형 유통망에 속속 입점하면서 중국 식품이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아시아 기업, 러시아 극동 식품시장 진출 가속화 반면, 한국 제품은 물류·결제 리스크로 인해 존재감 약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우호국으로 분류되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이 극동 러시아 식품시장에 대거 진출하며, 대형 유통망 내 매대 확보 경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가격 공세 등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한국과 일본 제품이 러시아 극동 식품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품질, 패키지 디자인을 앞세운 중국, 베트남 제품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식품의 입지는 물류와 결제 리스크, 대러 제재 및 외환 송금 제한 등으로 인해 거래 비용과 위험이 증가하면서 점차 약화되고 있다.


극동지역 유통망들은 과거에 한국산 식품을 직수입하거나 현지 바이어를 통해 조달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비효율과 불확실성이 누적되면서 피로감이 가중되어 한국산 제품이 빠르게 다른 아시아산 상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 결과, 시장 내에서는 한국의 신제품군 도입이 줄어들고, 기존 거래 품목을 중심으로만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 식품은 간편조리식품, 제과, 음료, 소스, 커피(대표 브랜드: 도시락, 오리온, 오뚜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은 일찍이 현지화를 추진하며 러-우 사태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대러 제재, 물류비, 환율 등 외부 변수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식품의 주요 수출 포트폴리오가 10여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나마 일부 기업들이 라면, 떡볶이, 불닭류, 간편조리식품으로 선전하며 시장 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과 러시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참고로 러시아 간편식품 시장 규모는 약 2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통망 대형화와 함께 PB(자체 브랜드) 제품이 약 1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 유통망에 진열된 PB 제품 및 아시아권 제품>


[자료: 저자 직접 촬영]


한류 확산 속 편승 마케팅도 등장


한편, 러시아 내 아시아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은 음식 문화의 대중화를 촉진하며, 아시아 식품 선호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러시아로의 식품 수출액은 2023년 대비 약 5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도 간편조리식품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간단히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제품은 향후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이 커질수록 중국 등 경쟁국의 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패키지에 한국어를 표기해 소비자가 한국산으로 착각할 정도로 편승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K-FOOD 생존 전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 시장은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러시아 내 온라인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한국 라면에 대한 소비 기반이 크게 확대됐고,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건강 우려를 완화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즉석 떡볶이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과거에는 러시아 소비자에게 ‘너무 매운 음식’으로 인식되어 수요가 미미했으나, 최근 매운맛 선호가 확산되면서 완전히 다른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 이제 러시아에서도 K-CULTURE 열풍을 타고 K-FOOD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라면과 떡볶이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넘어,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냉장·냉동식품 등 새로운 제품군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과 적극적 프로모션이 시급하다.  


현재 한국에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냉동식품이 많으며, 디저트로 활용 가능한 떡류, 현지에서 호불호가 적은 잡채류, 상류층에 인기 높은 간장게장, 냉동 김밥, 닭강정 등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신제품이 될 수 있다.


냉동 식품, 물류 효율성 강화와 비용 절감 여부에 성패가 달려


과거에는 한국식 만두와 치킨너겟 등 냉동제품은 과거 러시아 현지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 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그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냉장·냉동 제품 수출에 수반되는 높은 물류비, 까다로워진 통관 절차, 운송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구체적으로 이들 제품은 일반 컨테이너보다 운임이 비싼 냉동 컨테이너를 사용해야 하며, 도착 이후에도 냉동 상태로 보관할 창고 및 운송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로 인한 간접비용은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결국, 지금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냉장·냉동식품의 성패는 물류 효율성 강화와 비용 절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과 정부 지원책도 절실해


또한 극동 러시아 유통망에 신제품을 입점시키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다. '저가 제품'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가 수용할 만한 합리적 가격대를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냉동 컨테이너 물류비용 지원,  현지 공동물류창고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더불어 현지 유통망에서의 시식·프로모션 마케팅을 위한 비용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간편식품의 현지 소비자 경험 확대와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러시아 사회에서는 핵가족화와 직장·도시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간편식과 디저트 등 즉석식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 환경이 변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한국 식품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극동러시아에서 우리 식품기업이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와 명성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우리 중소식품기업이 극동 러시아에서 사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물류·유통·마케팅 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지원해야 할 때다. 지금이 바로 한국 식품의 제 2의 러시아 시장 도약을 위한 결정적 시점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기고] 극동러시아 식품시장, K-FOOD의 생존 전략은?)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가별 주요산업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