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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함부르크 조선 해양 전시회: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향한 항해
- 현장·인터뷰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문기철
- 2024-09-1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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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조선 해양 전시회, 나흘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 내려
AI, 친환경 기술,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조선 산업의 핵심 트렌드를 제시
전시회 개요
전시회 명
2024 함부르크 조선 해양 산업 전시회(SMM Hamburg 2024)
장소
독일 함부르크 국제전시장 (Hamburg Messe)
규모
약 90,000㎡
기간
2024.9.03.~06.
홈페이지
주최
Hamburg Messe und Congress GmbH
참가기업 수
2,000개 사(70개국)
한국기업 수
56개사(통합한국관 26개사)
방문자 수
약 4만 명
전시회 주제
Driving the Maritime Transition
전시 품목
조선 해양 기자재
[자료: Hamburg Messe und Congress]
세계 최대 규모 조선·해양 기자재 전시회인 함부르크 조선 해양 전시회(SMM Hamburg 2024)가 9월 4일부터 7일까지 함부르크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온 20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조선 해양 산업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SMM Hamburg 2024 전시장 전경>
[자료: marineforum]
이번 SMM Hamburg 2024는 다양한 품목의 전시와 더불어, 미래 연료, AI와 같은 특별 주제를 다루는 특별관이 운영됐으며, 세계 해양 환경, 스마트 기술, 지속가능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콘퍼런스 등도 함께 개최돼 풍성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했다.
<SMM Hamburg 2024: 오픈 스테이지 컨퍼런스>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Driving the Maritime Transition"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된 이번 SMM 2024는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해양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혁신적인 트렌드들을 선보였다. 이제부터 이번 전시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 트렌드들이 주목받았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스마트 선박 기술: 미래를 향한 핵심 동력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더스트리 4.0 기반의 스마트 선박 기술이 대거 선보여졌다. 참가 기업들은 센서, IoT,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선박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이며,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선박 자동화 기술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였다. 선박 자동화는 인공지능, 센서,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선박의 운항, 제어, 관리 등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율운항 선박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며,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1) 고도화된 센서 기술: 선박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장애물, 다른 선박, 해상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이 필수적이다.
2)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석: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요구된다.
3)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 선박과 육상, 다른 선박 간의 원활한 통신과 데이터 교환을 위한 안정적인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4) 사이버 보안: 선박 자동화 시스템은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강력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박 자동화 시스템 관련 제품을 전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독일의 ifm electronic GmbH가 있다. ifm은 다양한 센서, 제어 시스템, 통신 솔루션을 선보이며 선박 자동화를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시했다. ifm은 지능형 센서 및 시스템 솔루션을 갖춘 구동 기술, 배기가스 정화, 용수 처리, 폐수 설비 여과 시스템, 데크 장비 등 선박 자동화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ifm의 선박 자동화 관련 전시 제품>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Digital & Security Stage가 별도로 마련돼 선박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마링크(Marlink GmbH)는 선박 사이버 보안을 위한 씨링크 넥스트젠(Sealink NextGen)을 선보였다. 씨링크 넥스트젠은 고속 저지연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하며, SD-WAN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최적화하고 관리한다. 이 솔루션은 선박의 디지털화 및 보안 강화를 지원하며,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해 강화된 데이터 보호 및 통신 보안 기능을 포함한다.
<마링크 전시회 부스>
[자료: Marlink]
친환경 추진 시스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요소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추진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독일 기업들은 LNG, 배터리, 수소 연료 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추진 시스템을 선보이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을 펼쳤다. 특히, 만 에너지 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 롤스로이스 솔루션즈(Rolls-Royce Solutions)와 같은 선박 엔진 제조사들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하이브리드 엔진 솔루션을 선보였다.
만 에너지 솔루션즈는 2년 전 SMM 전시회에서 시장 출시를 발표했던 이중 연료 엔진 MAN 49/60과 세계 최초 2행정 메탄올 엔진인 The MAN B&W ME-LGIM를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MAN 49/60 엔진은 최신 이중 연료 기술을 사용해 가스와 디젤을 모두 연소할 수 있으며, 높은 효율성과 낮은 배출량을 자랑한다. The MAN B&W ME-LGIM 엔진은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2행정 저속 엔진이다. 기존의 연료 시스템을 이용해 메탄올과 디젤을 모두 연소할 수 있는 이중 연료 기술을 적용해, 선박이 다양한 연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만 에너지 솔루션즈의 하이브리드 엔진>
MAN 49/60
The MAN B&W ME-LGIM
[자료: Man Energy Solutions]
한편 롤스로이스 솔루션즈는 개발 중인 메탄올, 디젤, HVO 및 가스 하이브리드 엔진 모형과 더불어 요트, 페리, 예인선 및 풍력 발전 선박을 위한 유연한 추진 솔루션인 하이브리드 프로펄션팩(Hybrid PropulsionPack)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프로펄션팩 시스템은 디젤 엔진과 전기 추진 모듈, 배터리 및 제어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적이며 탄소 배출 없는 운항을 제공한다. 다양한 선박 유형에 맞춰 모듈화된 구성 요소로 유연한 조정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롤스로이스 솔루션즈의 하이브리드 엔진 및 솔루션>
Hybrid 엔진 모형
Hybrid PropulsionPack 모형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디지털 전환: AI의 부상
디지털 전환은 이번 SMM Hamburg 2024에서도 중요한 화두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AI 센터'라는 특별관을 마련해 조선 해양 산업 분야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AI 센터에는 11개의 AI 관련 기업이 참여했으며, 지속 가능한 운영, 효율성 개선, 자율 운항, 디지털 트윈, 인력 부족 해결과 같이 조선 해양 산업에서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SMM 전시회 AI 센터>
[자료: AI Hamburg]
해운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베어링 AI(Bearing 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료 소비 최적화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베어링 AI 측에 따르면, 동사의 솔루션은 특히 선박의 연료 소비, 속도, 성능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AI 대시보드를 제공해 선주와 운영자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선박 운행 시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사의 대표인 Dylan Keil은 해양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 관리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이 지속가능성을 향한 진전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 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한국 기업들도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중 KOTRA와 무역협회가 주관한 한국관에 참여한 스타트업 M 사는 실시간 항해용 해상 내비게이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항해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김지수 대표는 "항해사로 근무할 당시 겪었던 데이터 활용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항해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항해 내비게이션이 216명의 일등 항해사의 피드백을 받아 개발돼, 실제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M 사의 해상 내비게이션은 최신의 국제표준 전자해도와 실시간 운항 정보, 그리고 해양 공간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항해사가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선장이자 한국해양대 겸임 교수인 조홍래 부대표는 동사의 솔루션이 "선박 운항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영업 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사의 해상 내비게이션>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SMM Hamburg 2024 한국관
이번 SMM Hamburg 2024에서는 한국관에 총 26개의 기업이 참여해 조선 해양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은 단조 제품과 같은 전통적인 조선 기자재뿐만 아니라, 로봇,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과 융합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SMM Hamburg 2024: 한국관 풍경>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철강재 단조 분야 기업 I 사는 이번 SMM 전시회 한국관에 처음 참여했는데, 많은 바이어들을 만나고 제품을 소개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I 사의 주효준 부장은 자사 경쟁력은 "프로젝트 단위의 물량을 주문하면 바이어가 원하는 단가를 맞춰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전통적인 기자재 부품인 단조품 시장에서 공급망 확대를 원하는 조선 기자재 유통 기업에 어필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한다“라고 덧붙였다.
선박용 탄소 복합재 프로펠러 기업 M 사는 SMM Hamburg 2024에서 초경량 프로펠러 시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탄소 복합재는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더 강해, 같은 크기의 황동 프로펠러에 비해 무게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M 사의 프로펠러는 특히 캐비테이션(Cavitation)* 현상을 줄이는 설계가 적용돼 소음 감소와 추진 효율 향상 효과를 제공한다. M 사의 이재형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 프로펠러 관련 업체, 선주, 에이전트 등 다양한 바이어들이 제품에 대해 많은 문의를 했다"라며, "프로펠러의 성능, 소재, 실제 운항 실적, 가격, 인증 등에 대한 상세한 질문이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 캐비테이션은 프로펠러 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기포로, 소음, 진동, 침식 등을 유발해 선박 성능 저하 및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현상을 의미
<M 사의 탄소 복합재 프로펠러>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해양 기술 로봇 기업인 C 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중 드론을 전시했다. C 사의 수중 드론 중 가장 고성능의 드론의 경우 최대 수심 300m까지 잠수 가능하고 최대 3노트로 이동할 수 있으며 4시간 동안 배터리 교체 없이 작동이 가능하다. C 사의 수중 드론은 수중 탐사, 수질 측정뿐만 아니라 어뢰나 기뢰 탐지, 해양 사고 예방, 양식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C사 담당자는 "고가의 장비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C사의 수중 드론>
[자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살펴본 바와 같이, SMM Hamburg 2024는 독일 조선 기자재 산업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 정신을 엿볼 기회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들이 앞으로 세계 조선·해양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marineforum, Marlink, Man Energy Solutions, Bearing AI, Hamburg Messe und Congress, AI Hamburg,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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