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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고용 호황인데 캘리포니아는 실업률 5.3% 적신호
  • 경제·무역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김서원
  • 2024-04-16
  • 출처 : KOTRA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업률 회복세 보이다 최근 1년간 상승 추세

IT기업 인건비 감축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최저임금 상승도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

최근 대규모 실업이 발생했던 영화 및 행정 서비스 분야 고용 개선으로 일부 희망적 기대도 전망

전국 최고 수준의 캘리포니아 실업률

 

지난 5일 미국 노동통계국(The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미국의 실업률이 3월 기준 3.8%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2월 대비 0.1%p 개선된 수치이다. 미국은 현재 지난 50년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부장관 대행 줄리 수 (Julie Su)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strongest economy in the world)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주인 ‘골든 스테이트’ 캘리포니아의 고용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캘리포니아의 2월 기준 실업률은 5.3%로 네바다를 제외하고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이는 캘리포니아 1월 실업률인 5.2%보다 0.1%p 높아진 수치이며, 이 한달 간 캘리포니아에서 3,400개의 비농업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실업 보험을 수령한 사람은 425,760명으로 1월 대비 33,219명 증가하였다. 주별 통계는 국가 통계보다 늦게 발표되어 캘리포니아주 3월 실업률은 오는 4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도 캘리포니아의 실업률만 유독 회복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서부 테크기업들의 인원 감축, 할리우드 파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위기 등이 꼽히고 있던 가운데 최근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캘리포니아 주 시간 당 최저임금이 20달러로 상승하며 실업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실업률 및 일자리 변화(2024.2 기준)>

[자료: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https://edd.ca.gov/en/about_edd/news_releases_and_announcements/unemployment-february-2024/)]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실업률은 미국 전체의 문제였다.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델타 변이가 확산되기 직전인 2021년 6월 미국 전체 실업률은 5.9%였으며 이 중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인 주는 코네티컷(7.9%), 뉴멕시코(7.9%), 네바다(7.8%), 캘리포니아(7.7%), 하와이(7.7%), 뉴욕(7.7%)이였다. 그러나 당시 가장 실업률이 높았던 코네티컷의 가장 최근 통계인 2024년 2월 실업률은 4.5%로 캘리포니아 보다 0.8%p 낮다.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던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2022년 6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12개월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0.8%p 증가했다.


<주별 실업률 및 최근 12개월간 실업률 변화율(2024.2.기준)>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https://www.bls.gov/charts/state-employment-and-unemployment/unemployment-rate-12-month-change-in-the-unemployment-rate-and-number-of-unemployed-by-state.htm)]

 

잇따른 대규모 해고 소식으로 위기감 고조

 

발표되는 노동 통계 상 수치의 악화와 함께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대기업들의 해고 소식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축으로 고용률을 견인해온 캘리포니아 지역 특성 상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과도한 확장으로 인한 감축 필요성과 금리 인하 시점의 지연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 증가가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California Employment Development Department)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캘리포니아의 정보산업 분야 정규 일자리는 전년 대비54,200개 줄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애플(Apple)은 지난 3월 28일 캘리포니아에서만 614명의 인력을 해고하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10년간 진행해온 애플카 사업을 철수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IT 전문지 CRN은 인텔(Intel)이 4월 4일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에 인원 감축 사실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법(Worker Adjustment and Retraining Notification Act, 통칭 WARN)에 따라 동일 사업장에서 30일 내 50명 이상의 정규직원을 해고할 경우 고용개발부에 해당 사실을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CRN에 따르면, 인텔은 칩 제조업계의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 삭감 계획의 일환으로서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사옥에서 근무하는 영업 마케팅 그룹 내 62개 직책에 대해 정리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패스트푸드 근로자 최저임금 인상 역시 요식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2023년 9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의 서명으로 올해 4월 1일부터 발효된 캘리포니아 주법 AB1228에 따라 전국적으로 60개 이상의 점포를 지닌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경우 근로자에 대해 시간 당 최저임금 20달러를 적용해야 한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의 기존 전체 최저 임금인 16달러보다 25%나 인상된 금액이다. 이번 인상이 끝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최초로 패스트푸드 협의회(Fast Food Council)를 창설하여 향후 10년동안 그 해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최대 3.5%까지 매년 최저 임금을 인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캘리포니아에 대거 분포해 있는 한인 소비자층을 타겟팅하여 캘리포니아를 미국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으며, 이미 전국적으로 60개 이상의 점포를 연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시 다수 존재한다.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이와 관련하여 주지사의 법안 서명이 이루어진 작년 9월 대비 올해 1월 패스트푸드 및 기타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은 1.3% 감소하였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엘 폴로 로코(El Pollo Loco), 잭인더박스(Jack in the Box) 등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하기로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키오스크를 통해 종업원 없이 대체되는 셀프 서비스 범위를 점점 확장해 나가던 프랜차이즈 대기업들이 새로운 최저임금 적용이 시작되자 더욱 빠른 속도로 인력을 대체해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망 및 시사점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ublic Policy Institute of California)는 2022년 8월 이후 미국 전체 일자리 증가 속도가 캘리포니아보다 3배 빠른 사실을 지적하며, 실업률 증가와 일자리 증가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캘리포니아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실업이 발생했던 영화 및 사운드 레코딩 산업과 행정 서비스 분야에서 최근 몇 개월 동안 다시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혀 현재의 좋지 않은 경제 추세가 개선될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2023년 GDP는 약 3조 8,622억 달러로 미국 전체 GDP의 약 14.5%를 차지하며 이는 50개 주 중 가장 큰 경제 비중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제 상황은 단순히 한 주의 상황으로 국한돼 볼 수 없는 만큼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주 단위 실업률 통계를 비롯하여 향후 캘리포니아의 고용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패스트푸드업계 최저임금 20달러 적용 후 찬반 논란이 거센 상황 속에서 향후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친노동정책이 지금과 같은 강한 지지로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미국 노동통계국,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부,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 The Washington Post, The LA Times, The New York Times, CNN, CR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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