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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프랑스에 부족한 여섯 가지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3-02-02
  • 출처 : KOTRA

팬데믹 여파,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식품 소비재 및 의약품 등 수급불안 지속

프랑스 정부 차원의 공급망 재편 노력 가속화

프랑스 소비자들은 2022년 원자재 수급 불안과 품귀현상을 통해 지정학적 긴장의 여파를 일상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됐다. 2022년 프랑스인의 일상에서 사라졌던 대표적인 품목들과 2023년까지 수급 불안이 계속되는 품목들을 정리해보았다.

 

겨자소스와 해바라기씨유

 

겨자소스는 국경 밖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품귀현상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었다. 2021년 여름, 프랑스 겨자씨 공급의 80%를 담당하는 캐나다에 폭염과 가뭄이 덮치면서 겨자씨 생산이 30% 줄어든 것을 시초로, 역시 프랑스의 주요 겨자 수입국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면서 원료 공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의 겨자 상품 생산은 절반으로 줄었고, 2022년 초부터 가격이 급등해 소매가격이 10~16%까지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품귀 현상을 기회로 프랑스 겨자 국내 생산량을 점차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 영향으로 2022년 프랑스 국내 겨자씩 생산은 전년대비 1.5배가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Nielsen 에 따르면, 겨자소스는 2022년 프랑스에서 가장 큰 품귀현상을 일으킨 상품이다.

 

<1인당 겨자소스를 1병만 구입하도록 권고한 프랑스 슈퍼마켓>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a184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440pixel, 세로 960pixel 

[자료: 일간지 Le Monde]

 

-우크라이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비재 중에는 또한 해바라기씨유가 있다. 우크라이나가 프랑스 해바라기씨유의 절반을 담당하는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80% 해바라기씨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프랑스 요식업, 식품업계는 해바리기씨유를 유채씨유로 대체해 사용했다. 2023년 현재 프랑스의 해바라기씨유 공급 상황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대형유통망에서는 수요만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도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사람뿐 아니라 개와 고양이 식품도 품귀현상에 직면했다. 습식 및 건식사료 원재료의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Mars(Royal Canin, Sheba 등 브랜드)Nestle(Purina, Gourmet 등 브랜드)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40여 개의 사료 공장에서도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22.11.19.). 우선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가격의 폭등이 한 몫을 했고, 이에 더해 유럽 내 조류 독감과 돼지열병의 유행으로, 곡물과 함께 사료의 중요한 재료를 차지하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반려동물사료생산자조합인 Facco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으로 가금류 가격이 42%가 급등했으며, 특히 오리 고기는 공급이 중단 사료들도 재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간지 레제코는 NielsenIQ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210월 기준 반료동물 사료 가격이 13.26% 올랐으며, 급등한 운송비와 포장 비용으로 공급처를 유럽 외 국가로 변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의약품

 

프랑스 국가의약품안전청(ANSM)은 지난 202212, 제약 업계로부터 신고된 재고 부족 위기의 의약품 수가 2022년 여름부터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약 2100종이었던 부족 위험 의약품 수가 2022년 말까지 3000여종으로 증가했고, 202315일에는 부족 의약품 수가 302종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용 파라세타몰(Paracetamol)과 어린이들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펙트럼의 항생제 중 하나인 아목시실린(Amoxicilline)의 재고부족 리스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부족 리스크 의약품 수가 이렇게 증가한 이유는 내부적으로 프랑스 국가의약품안전청이 의약품 부족 상황에 최대한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일찍 위험 가능성을 고지할 것을 산업계에 요청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약품 재고부족의 외부적 요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조치로 감염질환이 크게 감소됐다가, 현재 계절적 전염병이 다시 유행하면서 해당 약품 소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른 원인은 수요 감소에 직면하며, 생산량을 줄였던 제약 산업계가 팬데믹 이전의 생산수준으로 아직 복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파라세타몰계 약품 중 하나인 돌리프란의 경우 활성 원리의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프랑스 재고 부족 의약품수 신고 추이>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a184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94pixel, 세로 549pixel 

[자료: 프랑스 국가의약품 안전청(ANSM)]

 

와인병

 

프랑스 와인업계가 와인을 담을 유리병이 부족해 와인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프랑스 독립와인생산자연합은 유럽 유리병 생산의 75%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공장들이 2022년 봄부터 러-우 사태로 일제히 가동을 중단해 현재 와인을 담아 판매할 와인병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공영방송 Franceinfo의 보도에 따르면(‘23.1.10.), 보르도 일부 지역의 와이너리에서는 약 40만 병 규모의 와인이 병입되지 못하고 저장고에 남아있는 실정이다. 와인용 유리병 도매가격은 약 20%가 급증했고,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병에 붙이는 라벨 포장지, 코르크 마게, 운송비 등이 함께 오르면서 와인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프랑스 와인 유통기업 N사의 H씨는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10년이 넘도록 업계에 있으면서 이런 현상은 처음본다. 현재 업계 전체가 예민한 상태다. 배송 며칠을 앞두고 거래가 취소되기도 하고, 소매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와인병과 다른 크기나 모양, 재활용 병 등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서비스 및 제조업 인력

 

팬데믹 기간의 이동제한조치로 기존의 업무를 중단해야 했던 사람들이 팬데믹 이후에 복귀하지 않거나 더 나은 곳을 찾아간 경우가 급증하면서 프랑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력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대중교통 운전자와 호텔과 레스토랑 서비스직, 간병인 등 돌봄 서비스직과 목수, 데이터 분석가, 정비사 등이 대표적으로 인력 부족 현상을 나타내는 직업군이다. 이에 인력난을 메꾸기 위한 방법으로 퇴직자를 채용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프랑스 수도권 교통공사 RATP20229, 은퇴한 군인 운전자와 헌병 중에서 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했고, 이미 은퇴한 90명의 지하철 운전자들에게 복귀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 외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인 EDF를 비롯, 에어버스, 탈레스 등의 주요 그룹들도 은퇴한 전문가들에게서 인력난의 솔루션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점

 

코로나19에 이어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식품부터 의약품, 전자부품 등 주요 소비재의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수급 불안은 비용 인플레이션의 심화로 이어지고, 프랑스 정부는 우선적으로는 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프랑스 및 EU 국토 내 생산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세금 감면 등의 친 기업 정책과 맞춤형 인센티브로 해외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투자가 집중되는 산업 내에서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 기술협력 등의 방식으로 진출 가능성을 모색해 볼 시기라고 판단되며, 수급불안이 큰 소비재를 파악해 이를 중심으로 대체 상품의 진입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 Nielsen, Facco, ANSM, 프랑스 독립와인생산자연합, Franceinfo, 프랑스 일간지 Le monde, Les echos, Le Figaro,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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